할아버지 세대의 일인데
할아버지의 친구 중 하나가 꽤 부유한 집이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멋 모르고 반공 활동을 하고 할아버지는 정치활동은 거리를 뒀었습니다.
반공 활동을 하던 친구는 한국전쟁 당시 집도 불타고 인민재판으로 비참하게 죽고
할아버지는 집만 불타고 무사히 피난하셨다고...
한국전쟁은 그야말로 지옥도였어요.
그 친구분 집 터는 20년동안 남아있다가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왜 교회를 세웠냐 하면 그 터에서 특이한 불이 밤에 관찰되고
뭔가 으스스한 소리가 들리곤 해서 그 기를 누르는 목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했는데도 목사님이 교통사고를 당하고 나서야
그 불탄 집터가 잠잠하고 조용해졌다고도 합니다.
지금은 교회도 확장하고 요양시설도 세워졌는데도 조용한 거 보니
그 원한 같은 게 사라지긴 한 모양입니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전 이매망량과 괴력난신을 믿지 않습니다.
일단 집에 불상이 있으니 귀신은 안 오겠죠.
당시 북한군에 치이고, 서울 수복 후 또 빨갱이라고 치이고...
그냥 더럽고 치사해도 가능하면 전쟁은 어떻게든 피해야겠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