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 일본에서 나고 자란 사람, 일본에 눌러앉은 분들도 있을 여기서 고작 깔짝깔짝 있었을 뿐인 제가 떠드는 건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기지만, 저도 나름 일본 사회에 대해 느낀 바가 있어서 이야기해 홉니다. 왜 묻지마 범죄(속칭 도리마)가 일본에서 많이 일어날까요? 그건 개개인에게 억압적인데, 그렇다고 해서 이를 풀어주거나 구해줄 통로가 없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먼저 일본인들은 자신이 속한 국가, 마을, 회사, 가족 등지에서 그 구성원으로서 소속될 것을 강요당합니다. 문제는 그로 인한 의무는 아주 크나 보상은 작습니다. 사람들에게는 예의가 바르게 보여야 하며, 공동체가 정한 스탠다드를 준수하야 하며, 헌신과 봉사를 강요당합니다. 만약 이들을 지키고 따르지 않거나 못하면 바로 도태됩니다. 대표적인 예가 제복과 양복으로 통일된 직장인의 복장, 이지메입니다.
그나마 일제시대까지는 이런 울분을 풀 샌드백인 천민들과 식민지인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게 없습니다. 지금은 표면상으로나마 천민이라 할 수 있는 부락민을 괴롭힐 수 없고, 한국인과 중국인 등은 이제 2등 신민이 아닙니다. 혐한몰이를 하며 욕하기만 할 수 있을 뿐 만약 한국인이나 중국인을 핍박한다면 국제 문제가 되어버리죠.
전쟁 후에서 1990년대 초까지는 버블 경제와 경제 번영으로 헌신한 만큼의 보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본 경제는 버블 붕괴 이후 호황이 찾아오고 있지 않고 가라앉고 있습니다. 기업은 평생 고용과 복지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미나시잔교와 블랙기업, 사축은 너무나 흔합니다. 그나마도 직장을 얻기 위해서는 경쟁자와 싸워야 하며, 취업 후에도 내리갈굼과 갑질과 실적 등이 괴롭힙니다. 직장 못 얻거나 직장에 들어아고도 못 버티면 바로 사회에서 도태됩니다. 그리고 일본은 이런 사람들을 구제할 생각도 능력도 없습니다. 결국 허우적대다가 말라 죽는 물고기 신새입니다.
생각해 봅시다. 세상으로부터 버림받고 압박을 받고, 벌레 취급을 당합니다. 그러면 사람이 가만히 그래 내가 모자라지, 그냥 죽자 하겠나요.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자기 이름을 떨치고 죽고자 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겁니다. 그래서 그토록 폐를 끼치기 싫어한다는 일본인들이 일부러 사람 많은 지하철이나 열차 철로에서 자살합니다. 그러면 관심을 받으니까요. 그리고 이 세상을 원망하고 복수하려는 생각을 가지는 사람도 많을 겁니다. 잃을 것도 없고 그냥 죽기는 싫은 사람들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이런 묻지마 범죄는 일본 사회의 억압적이고 공동체주의적인 구조를 깨트리던가, 아니면 소외되는 사람이 없게 하지 않는 한 계속 일어날 겁니다. 묻지마 범죄를 일으키는 사람들은 철저히 소외되고 나뉘어져 있어서 단합해서 사회를 바꾸거나 할 여지도 없고, 그저 일본을 좀먹어가며 일본을 죽어가게 만들 겁니다.
요약 : 일본 사회는 구성원들에게 너무 살기 고단하고, 그렇다고 해서 보상도 없고, 도태되면 재기는 커녕 버림받고 멸시당합니다. 그래서 최후의 발악으로 일어나는 게 묻지마 범죄입니다.
보도되지 않는 투신사고는 정말... 그것도 출퇴근길에 꼭 터지죠.
인생 끝 최후의 발악이라는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