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보면, 비싼 DAP를 구매한 뒤
외장 DAC 또는 블루투스를 메인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간간히 보입니다.
그럼 비싼 DAP를 사는 이유가 있나요?
디지털 신호를 그대로 전달하는 트랜스포트 기기에 일정 이상의 돈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음색과 음질을 결정하는 부분은 DAC부터 시작되는 아날로그 회로입니다. 디지털 회로가 아니라요..
비싼 DAP 사서 블루투스와 외장 DAC만을 사용할 계획이라면,
휴대폰에 비트퍼펙트 HRA 재생 앱을 설치한 뒤 USB나 블루투스 지털 출력을 활성화하여 사용하면 훨씬 나을 듯 한데요.
요즘 돈지랄용 DAP들 기능이 제대로 된 PC용 하이파이 프로그램보다 못 미친다는 것을 고려하면 말입니다.
특히, DAP 중 디지털 출력시에도 음장효과를 그대로 사용 가능한 제품은 많다고 보긴 힘든데요.
요즘 DAP들이 마음에 안듭니다.
특히 돈지랄용 제품들. 이미 디지털이 저렴하면서도 아날로그보다 높은 성능에 낮은 전력을 사용하고 아날로그 특유의 느낌까지 거의 비슷하게 재현이 가능하여, 휴대용 제품에는 디지털을 사용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쓸데없이 아날로그를 고집하지를 않나, 천만원짜리 플레이어를 만들어 놓고 LP의 노이즈를 추가한다고 하지를 않나...
조금 더 합리적이고 의미있는 부분에 투자하시라고요.
이렇게 비싸면 하위 모델과 명백한 차이가 있어야 하는데,
망할 UX는 변하지를 않습니다. 고급 모델은 약간 낫긴 하지만, 그래도 확실히 부족합니다.
휴대용 음악 재생 기기는 음질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사용자 경험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아무리 음질이 좋아도 쓰기가 어렵고 짜증난다면 누가 사용하고 싶어할 지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올 텐데요.
'고음질의 음악을 대량으로 저장하고 선택하여 듣는 기기' 의 특성을 고려하면, 음악을 불러오는 속도가 충분히 빨라야 하는데,
고용량 SD카드 삽입 시 로딩에 5분이 걸리지를 않나, 똑같이 태그를 넣은 음악이 일부 곡은 깨져서 나온다던가...
또 어떤 모델은 앨범 아트 사이즈가 크면 불러오지를 못하고, 멀쩡히 앨범 아트가 존재하고 파일 형식도 정상인데도 디스플레이가 안되고...
제가 사용하는 제품에 한정된, 또는 특정 기업에 한정된 이야기가 절대 아닙니다.
커스텀 안드로이드와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적용한 최신형 AK는 적어도 이 문제는 많이 해결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얘는 타 제품과 비교해도 성능에 비해서 창렬인 것은 여전합니다.
오디오파일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합니다.
오디오 소리를 이해하고 더 좋은 소리를 찾아 나가는 과정입니다. 그저 돈을 쏟아붓는 대상이 절대 아닙니다.
특히 틀딱 오디오파일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현재 거품이 잔뜩 끼고 불투명하게 돌아가는 오디오 시장은 절대 바뀌지 않고, 일반인들의 인식 역시 개선이 어렵지 않을까요...
그냥 생각이 나서 써 보는 글입니다.
사실 요정의 가루와 드래곤의 혈액으로 케이블을 적시면 타격감이 크고 해상력이 높은 천상의 소리가 난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