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가 두달 동안 컨테이너 박스에 들어가 있어야 하니, 하루 동안이라도 좀 말려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냉장고 전원을 켠 채로 문을 열어두면 안되죠. 그리고 냉장고는 전원 스위치가 없고요.
코드를 뽑아야 하는데 그럴려면 냉장고를 또 밖으로 빼야 합니다. 이건 생각만큼 어렵지 않네요. 그냥 당기니까 빠집니다. 술주정 부리는 80kg 짜리 사람을 당기는 것보다 문짝 네개짜리 냉장고 당기는 게 훨씬 쉽네요. 이게 무게가 100kg은 넘을텐데.
그런데 냉장고를 꺼내놓고 보니.. 원래 냉장고가 있던 바닥에 뭔가 검은 것들이 군데군데 떨어져 있군요. 커피 원두나 검은 콩을 흘렸던 게 거기에 있으려면 좋으련만, 혹시라도 그 이름을 말하기 싫은 곤충의 사체라면 어떻게 해야할지 확인하기 두렵습니다.
일단은 코드를 빼고 냉장고를 좀 밀어 놓고 저 상태로 방치중인데, 그것들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내일 냉장고를 빼면서 알게 되겠군요.
그나마 충격이 덜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