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모기가 피를 빨아서 싫어하는 게 아니라, 시끄러워서 싫어합니다. 귓가에서 앵앵거리는 게 너무 싫어요.
마찬가지 이유에서 파리도 싫어합니다. 모기는 귀 가까이에 와야 시끄러운데, 파리는 한 방에 같이 있기만 해도 시끄럽죠.
이제 날이 따뜻해지니 모기도 파리도 보이기 시작하네요. 일부러 잡으러 다닐만큼 집요하진 못해서, 그냥 컴퓨터를 보고 앉아 있는데 파리가 붙어 있길래 모기채를 화면에 딱 대서 잡았습니다.
인증샷도 찍고요.
그런데 분명 불꽃이 몇 번 튀는 걸 봤는데, 저걸 떼자마자 횡 하고 날아가네요.
그리고 메인화면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게 어제 일입니다. 이렇게 도망간 파리는 하루 종일 방 안에서 엥엥거리면서 하하하 다시 잡혀줄 즐 아느냐 인간 어림도 없다 이렇게 저를 우롱하는 것 같았으나.
방금 화면 위에 달라붙길래 다시 잡았습니다. 이번에는 1분 정도 모기채를 붙이면서 불꽃이 튀는 걸 봤는데, 그래도 빌빌거리면서 움직이네요.
여름 되기 전에 목이 꺾이는 모기채나 하나 사야겠습니다. 지금 쓰는 건 각도 조절도 조절인데, 건전지를 갈아도 힘이 너무 약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