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아래에 감자탕집이 있어요. 장사가 괜찮게 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맛도 괜찮은데 정작 저는 자주 가지 않네요. 접근성이 너무 좋아서 오히려 안 끌린다고 해야 할까요? 정말 먹을거 생각 안나고 멀리 가기 귀찮을 때 한번씩 가곤 합니다.
감자탕집에 혼자 가서 먹는 메뉴는 뼈다귀 해장국밖에 없죠. 음식이 나와서 고기를 발라내고 있으려니 가게에 사람이 한명 들어오네요. 손님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쓴 이유는 손님이 아니거든요.
되게 지저분한 행색의 할아버지인데, 들어와서 자리에 앉는 게 아니라 가게 안으로 스윽 들어가더니 물을 한잔 마시고 그냥 나가요. 그게 끝이에요.
일하는 분들끼리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상습적인가 보더라구요. 물 한잔이 큰 돈은 아니지만, 장사하시는 분들 입장에서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닌데 그걸 또 지적을 했다가는 좋은 소리가 안 나올테고..
제목은 동네 장사라고 썼지만, 어디건 사람 상대하는 일은 사람이 가장 큰 어렵구나 싶네요. 저도 마찬가지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