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마트에서 로지 M650 L을 보고 괜찮을 것 같아서 구매했는데, 사용하니까 마음에 들더라고요. 이전에 쓰던 무선 마우스가 작아서 불편해서 치워버리고 M90을 임시로 쓰고 있었는데 드디어 다시 무선 마우스를 쓸 수 있게 되었어요. 제가 손이 큰 편이어서 평범한 중/소형 마우스들은 잘 안 맞는데 이건 딱 맞는 크기인 것 같아요. 거기에 원래 생각 중이었던 G304보다 살짝 더 크면서 가격도 만원 더 싸기도 하고요. 게이밍 기능까진 필요가 없어서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무소음인 것도 괜찮네요.
다만 라지 사이즈는 색이 그라파이트뿐인 게 아쉬워요. 지금은 같이 사용하는 키보드가 K580 블랙 색상이라 마우스 쪽이 색이 좀 연하긴 해도 매치가 되는 데 나중에 다 흰색으로 바꾸고 싶었거든요. 리시버는 로지 볼트를 사용하는데 아직 볼트를 지원하는 키보드가 별로 없으니, 볼트 지원 키보드가 많이 나올 때까지 이대로 써야겠어요.
좌측 버튼과 조합해서 가로 스크롤을 하는 기능이 있는데 이게 켜져 있으면 좌측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어도 한 번만 누른 걸로 인식이 되니 게임은 따로 등록해서 꺼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Logi Options+에서 기기 들어가서 "포인트 및 스크롤")
한편 며칠 전에 질문글로 백업 소프트웨어를 추천받은 적이 있었는데...
추천 받았던 것 중에서 아크로니스는 가격도 사악하고(고급과 프리미엄은 Microsoft 365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각각 500GB, 1TB를 제공하지만 이미 Microsoft 365 Family를 쓰고 있는데...) 단순히 백업 소프트웨어만 필요한 상황에서 백신을 끼워팔기하는 것도 좀 그래서(AV-TEST 등 여러가지를 통과했다는 걸 보면 제대로 된 물건이긴 하지만) 나중에 생각해보기로 했고,
Veeam은 커뮤니티 에디션이 완전 무료인 것은 좋은데, 설치하고 보니까 일단 백업 서버부터 설정을 하라고 하네요? 검색을 해봐도 가상머신이나 NAS 등 서버 백업과 관련된 내용만 나오고, 아무리 헤매도 제가 원하는 간단한 일반 파일 백업은 방법을 모르겠어서 결국 사용을 포기했습니다. 강력하고 좋은 물건은 맞는 것 같은데, 베란다만한 텃밭을 가꾸는 데 100마력이 넘는 트랙터를 끌고온 것 같은 느낌도 부정할 수 없고요...
그래서 다시 구글을 떠돌면서 변변치 않아보이는 것까지 다시 다 찾아보다가 괜찮은 것을 발견했어요. Paragon Backup & Recovery Community Edition입니다. 몇 년 전 글에서만 보여서 지금은 없을 거라 생각하고 넘겼는데 지금도 멀쩡히 최신 버전이 나오고 있더라고요.
전체/증분/차분 모두 가능하고 증분과 차분은 몇 번마다 풀 백업을 만들 것인지 설정도 가능하며(위 이미지대로면 1회 풀백업 후 13회 증분 백업을 해서 14회마다 주기적으로 진행, 15회 이상으로 설정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와요)
아래에서는 백업을 얼마만큼 유지할지도 설정 가능합니다.
백업 스케줄도 설정 가능하고, 아래의 "Run missed backup as soon as possible" 옵션을 체크해두면 설정한 시간에 컴퓨터가 꺼져 있었더라도 컴퓨터를 커면 바로 백업을 진행합니다. 트레이에 아이콘 같은 건 띄워두지 않지만 백그라운드에서 잘 돌아가더라고요. 랜섬웨어 대응(파일 수정 권한 나눠두기)을 위해 다른 유저로 백업을 진행하는 기능도 위에 보이는 것처럼 있는데 저는 써보지 않았어요.
Options 탭으로 들어가면 이런 식으로 상세 설정도 가능하고요. 비활성화된 옵션 3개는 전용 포맷인 PVHD를 사용할 때만 적용 가능해요.(백업 프로필을 만든 후 기본값은 PVHD/None/Do not protect/3.91GB에 아래의 세 옵션은 모두 체크 해제) 아래에는 더 고급스러운 기능들이 있는데 전 뭔지 모르겠어요.
백업 내역은 이렇게 두 종류의 화면으로 볼 수 있어요. 아쉽게도 보는 부분 높이는 조절이 안 되어서 아래와 같은 형태에서는 스크롤을 내릴 수밖에 없더라고요.
백업 프로필을 만들 때나 저기서 왼쪽 버튼/Source 옆의 Edit... 버튼을 누르면 이렇게 원본을 지정할 수 있는데 컴퓨터 전체, 디스크나 볼륨, 파일과 폴더 세 가지 형태 중에서 지정이 가능해요.
그리고 이렇게 백업 내역에 커서를 올리고(리스트 보기에서는 선택하면 오른쪽 위에 작업 버튼이 뜸) Explore를 클릭하면
해당 시점에 백업된 파일들 중에서 선택해서 내보낼 수 있습니다. Restore라고 되어있는 건 덮어씌우는 거라 이쪽을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아요.
백업 프로필을 여러 개 설정하는 것도 제한이 없는 것 같아요. 정말로 없는 지는 모르겠지만 일반인이 프로필을 수십 개씩 만들지는 않을테니까... 순서 변경은 안 되고 위에서부터 만든 순서대로 나와요.
왼쪽에 버튼이 3개가 있는데 두 번째(V2V Migration)는 유료 기능이라 막혀있고, 세 번째 버튼을 누르면 이렇게 디스크와 볼륨을 확인할 수 있는 창이 뜨는데, 디스크/볼륨/OS 복사 기능은 유료라서 막혀있네요. 여기까지 필요한 건 아니라서 상관은 없지만요.
그 외에 커뮤니티 에디션이 따로 나오는 것도 마음에 드네요. 이전에 써봤던 이지어스는 중국산이라 괜히 찝찝한 건 둘째치고 체험판이라 처음 30일 동안은 자꾸 유료 결제하라고 알림이 뜨고, 30일 지나니까 어지간한 기능은 다 막아버려서(증분과 스케줄도 유료...) 지워버렸는데 이건 필요한 기능은 다 담아서 CE로 따로 제공해주니까 편해요. 포맷도 이지어스는 비공개 전용 포맷이라 파일만 가지고는 뭘 어떻게 할 수 없을텐데, 파라곤은 여러 군데서 사용되는 VMDK/VHD/VHDX 포맷도 지원하고 전용 포맷인 PVHD도 자사 이미지 마운트 플러그인을 쓰면 볼 수 있으니 그쪽에서도 더 낫고요. 혹시라도 간단한 백업 프로그램이 필요하셨던 분은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