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디엣지 인스퍼레이션 시승했습니다. 물론 꽤 예전 이야기구요. 한달은 됬을겁니다. 컴퓨터를 쓸 시간이 이제서야 나서 작성합니다. 시승차량은 현대자동차에서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주행감각 자체가 지극히 컴포트 지향적이라는 사실을 시동 걸때부터 내릴때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핸들의 조향감은 지형에 관계없이 일정하고, 진동은 거의 느껴지지 않으며, 실내는 무척이나 조용하며 편안합니다. 물론 그런 만큼, 노면의 상태를 읽고 그에 따른 적절한 주행을 수행하거나 스티어링감을 통해 타이어의 마찰 한계점을 파악하기와 같은 스포티한 주행은 어렵습니다. 가속감은 동급인 과학차에 비해 살짝 열세이며, 롤링과 피칭 역시 과학차에 비해 더 느껴짐을 알 수 있습니다. 엑셀에 딸깍 스위치 없구요, 엑셀 반응도 느린 느낌이 있습니다. 말그대로 가족용 세단으로 딱 적절한, 그러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격한 주행 시 차체가 안정적으로 받아내 준다는 느낌을 받을 수는 있었습니다.
주행 포지션은 생각보다 불편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스티어링 휠의 위치 조절에 한계가 있어 비슷한 등급의 다른 차량을 타다가 이 차량을 운전할 경우 팔을 멀리 뻗어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어봉이 센터 콘솔에 없기에 변속을 하려면 팔을 뻗어야 하는 점도 단점으로 다가왔지만 이는 개인 취향에 따라 갈리는 요소라고 봅니다. 센터 콘솔에는 푹신한 가죽 소재의 암레스트와 함께 오토홀드 및 전자 파킹 브레이크 스위치가 위치해 있으며, 조수석 방향으로 컵홀더가 존재합니다. 독일제 차량이나 제네시스와 같이 인포테인먼트를 편하게 제어할 수 있는 컨트롤러를 적용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신형 CCNC 인포테인먼트가 적용이 되었습니다. 느려터진 속도를 개선하고 화면의 크기를 늘렸으며, 정보량을 강화했습니다.
기존의 현기차는 저속의 CAN통신을 사용하여 거의 대부분의 전장을 제어했기에 그 한계점이 명백했고, 이에 따라 인포테인먼트를 통해 설정할 수 있는 차량 기능이 많지 않았고, 5W세대 제품에서 어느 정도 개선이 되어 인포테인먼트를 통해 공조장치 및 주행보조까지는 제어가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CCNC에서는 음성 인식을 통해 차량 문을 열거나 파워윈도우를 제어하는 등 차량의 거의 모든 설정을 제어 가능하며 계기판 화면과 센터콘솔 디스플레이가 별도의 차내 LAN 네트워크를 통해 묶여있어 계기판에 한 박자 늦게 뜨는 일이 없습니다. 두 디스플레이 역시 60프레임으로 작동하며 잔렉을 줄이고 동작속도를 향상했습니다.
본 차량은 선루프까지 포함하여 모든 옵션이 장착된 차량이며, 가격이 거의 4천에 가깝습니다. 물론 그 가격이면 그랜저 GN7 깡통을 뽑고 치킨과 맥주를 실컷 즐길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인포테인먼트 패키지가 들어간 아반떼 CN7 모던 차량 두 대를 살 수도 있는 가격입니다. 그 돈값을 하느냐? 라고 묻는다면 틀린 말은 아니라고 답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참 애매한 등급이라고 생각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