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절일 때는 무엇이 필요하냐. 손맛!
도 손맛이지만 손을 넣고 같이 절이는 건 아니잖습니까. 소금이 필요합니다. 그것도 굵은 소금이.
하여 굵은 소금을 사러 집 앞 마트에 가 봤습니다. 1kg 밖에 없더군요. 그 마트의 앞 마트에 가 봤습니다. 3kg 밖에 없더군요. 혹시나 해서 편의점엘 가 봤습니다. 없더군요.
그래서 시야 끄트머리에 보이는 다른 마트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갑자기 왼발이 퀭한 겁니다. 이런 맙소사. 슬리퍼가 명을 다해서 한쪽이 끊어졌습니다. 3년간 굴렸더니 역시... 라는 감상은 집어 치우고, 저는 삼족오가 아니기 때문에 왼쪽 오른쪽 이렇게 두 발로만 걸어 다닙니다. 가끔 네발로도 기긴 하지만 그건 그거고, 비오는 날에, 한쪽 슬리퍼가 망가진 채로, 아스팔트 길을 걸어야 한단 말이죠.
내 팔자야~ 하면서 마트에 도착했습니다.
마트가 개장공사 한다고 안이 퀭하더래요. ㅂㄷㅂㄷ...
결국 힘들게 질질질 끌면서 어떻게든 집으로 왔습니다. 다이소에 가야겠어요. 슬리퍼도 사고, 이것저것 사 봐야죠.
소금은 그냥 1kg 샀습니다. 집에 소금이 한가득인데...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