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평소에 물고(?) 빨고(?) 즐기고(?) 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평소에는 피해야하는 것이지요.
당뇨병을 앓고 계신분이 없으시면 좋겠고, 없으리라 생각합니다만... (물론 저도 당뇨는 아닙니다만... 가족력이 있어서 안심하진 못합니다.)
아침에 출근하려는데, 어머니께서 갑자기 식은땀 팍 쏟으시면서 가쁜 숨을 쉬시면서 털썩 쓰러지셨습니다. (정신을 잃거나 하는게 아니라 인형놀이에서 실 끊어진 모습이라면 어울리겠군요.)
거기에 말씀이 어눌해지시니...
제 느낌상 급성 저혈당쇼크가 오는구나 싶더군요.
(어머니께서 은행에 일 보러 가셔서 저혈당쇼크 증상이 왔었다고 이야기를 하신적이 있으셨습니다. 그 때 창구 뒤편에 과장이 잠시 상담 좀 합시다. 하면서 다른 쪽으로 모시면서 오렌지 주스 한 캔 따서 주더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좀 쉬다보니 상태가 돌아오더라고...)
냉장고에 뒤져보려하더라도 당뇨식단 특성상 음료수 같은 건 없고...
제가 한 달 전에 샀던 초코바 하나 가방에 있던거 급하게 떠올라서(사실 밖에서 입이 궁금하면 먹으려고 쟁여두고 있었... 아...? 이래서 살이 안빠졌구나.)
입에 물려드리고...
눈이 풀려가는 모습이었으나 그나마 앉아서 몸은 가누시고 정신을 잃지는 않으셨으니까요.
(정신을 잃은 상태라면 무조건 119 호출입니다.)
찔러도 피가 잘 안나오면서도 시간이 지나 겨우 피가돌아서 측정했어도 측정치가 66이 나오던 상태였습니다. 이것도 그나마 초코바를 드신 후에 측정해보느라 실제로는 더 수치가 낮았을 수도 있죠.
그리고 일단 손에 닿는대로 자일로스가 아닌 설탕(찬장 구석에 그나마 있더군요.)을 물에 풀어 드리고, 약간 상태가 돌아오시는 듯 싶을 때, 게토레이 분말 풀어 드린 후에(사실 농도 조절을 할 새없이 펐다보니 농도는 좀 찐했다 보입니다.) 물을 가져다드렸죠.
그리고 본의 아니게 결석 통보하고나서...
한 시간 정도 누워서 안정을 취하시니까... 돌아오시더군요.
그래서 장보러가서 사탕이랑 M&Ms 초코볼이랑 사서 쟁여놓았습니다. (당뇨식 식단 상 음식이 삼삼한 편인데다가 어머니께서 단 것을 안좋아하신 것도 있어서 집안에 사탕류가 없었죠.)
물론 평소에는 찾을 것은 아니겠지만, 응급조치로 저혈당일 때, 혈당 올리는 용도로 말이죠.
그리고 시골에 할아버지 할머니집에서 손자들 오면 준다고 하는 '눈깔사탕'을 쟁여놓고 있는 게 '나이가 들고 입맛이 변해서 단 것을 좋아하셔서'가 아닐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당뇨병은 단순히 혈당이 높은 병이 아니라 혈당 조절이 제대로/빨리 안되어서 생기는 병입니다. 당뇨병 환자라면 오히려 사탕/초콜릿을 준비해두어야 합니다.
쉬운 예시를 들자면, 당장 논문 수정하는 중 노트북 배터리가 5V로 전압강하된다고 생각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