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일본에 있는 한국인들은 대충 3가지 부류로 나뉩니다. 조총련계, 민단계, 뉴커머. 또 조총련계와 민단계는 일제시대에서 한국전쟁 시기에 일본으로 건너와서 올드커머라고 하고, 한국전쟁 이후에 온 사람들은 뉴커머라고 2가지로 나누기도 합니다.
먼저 조총련은 북한을 추종하는 세력이고, 민단은 남한을 추종하는 세력인데 이 두 세력은 서로 상종도 안 하는 관계였습니다. 지금이야 북한의 실체가 밝혀지고 남한이 강력해져서 조총련은 친북 재일교포의 동아리 모임 정도로 약화되었지만, 60~80년대만 해도 서로 거느린 폭력단끼리 마치 한국전쟁만큼이나 치열한 패싸움도 예사로 벌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올드커머들은 또 뉴커머들에 대해서 이중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려 하면서도, 한편으로 뉴커머들에게 텃세를 부립니다. 제가 재일교포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는데 극단적인 경우 "전쟁 이후 건너오는 한국인들은 일부를 빼면 거의 다 사기꾼이나 기회주의자, 동포를 등쳐먹으려는 사람 뿐이었다."고 폭언을 하기도 하더군요. 반대로 뉴커머들은 "저 올드커머들은 텃세만 부리고 생각이 굳어 차라리 일본인과 지내는게 속 편하다."고 합니다.
이런 판이라 파벌마다 아예 사는 동네를 달리하는 경우도 흔하다고 합니다. 이런 파벌싸움에 신물이 나서 아예 한인 사회를 멀리하고 철저히 일본인화하는 사람도 많고요. 결국 이러한 분열 때문에 조총련과 민단, 뉴커머들이 힘을 합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 내 우익의 차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매우 어렵고, 일본 내부에서 그 숫자와 역사에 비해 정치 경제적으로 내는 힘이 약합니다.
해외 여행하면서 한인타운, 거리는 근처도 안가는 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