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서 스마트폰에 관한 여러 찌라시들을 찾아보고 있는데, 이건 저의 기변증이 도져버렸기 때문입니다. 지금 쓰고 있는 넥서스 5X는 아무런 죄도 없지만, 주인을 잘못 만난 탓에…
저는 첫 스마트폰을 KH5200으로 시작해서 중간에 LG의 넥서스 시리즈를 연달아 사용했더니 제 취향은 오직 AOSP만을 추구하는 상당한 변태가 되어버렸습니다. 순정이라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순정이라서 좋은 점이 더 많았네요. 정작 사용하면서 루팅은 하지 않았지만 말이죠…
저는 통신사 앱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특히 T전화, KT WiFi접속, U+Box같은 앱이 싫어서 AOSP를 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그 밖에도 픽셀 런처처럼 깔끔한 런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렇기도 합니다.
하지만 앱도 지우고 커펌을 올리자니 금융앱 문제도 있고, 특히 삼성 스마트폰에서는 부트로더를 깨면 knox가 깨져서 일부 기능을 전혀 사용하지 못하죠. 루팅이나 부트로더 언락은 레퍼런스 기기가 아니면 다소 귀찮은 일입니다.
그럼 결국 선택지는 하나밖에 없는데, AOSP가 올라간 안드로이드 기기뿐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해야겠죠. 하지만 픽셀은 비싸고 못생겼어요. 차라리 노트 8을 사고 말지.
그래서 지금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를 진지하게 저울질하는 중입니다.
여기까지는 서론이었고. 그래서 결국은 기변증이 도져서 조건에 맞는 스마트폰을 열심히 찾고 있었습니다.
애플이 이제는 아이폰에마저 eSIM을 도입한다는 찌라시가 제법 보입니다. 이미 픽셀2만 해도 eSIM 탑재가 거의 기정사실화 되었으니까요. 사실상 이통사만의 성역이었던 부분을 요즘 계속 구글과 애플을 위시한 제조사가 야금야금 갉아 먹는 느낌입니다. 자체 SIM이나 자체 통신 플랜…
eSIM을 탑재하면 그만큼 사용자는 이통사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제조사는 좀 더 이통사의 구속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확실히 이통사가 두려워할 만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단말기 자급제가 한국에 과연 제대로 정착될 지는 미지수이나, 어쨌든 이 정책이 제대로 정착된다면 eSIM 탑재 기기가 한국 땅에서 작동하는 것을 보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겠군요.
eSIM은 사실 통신사에 종속되는 속박이라는 견해를 주셔서 생각해보면 그것 또한 맞는 말 같더군요. 하지만 전 세계의 통신사가 (반강제적으로) eSIM을 지원하는 시점에서는 더 이상 이통사가 고객을 속박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단말기 자급제를 환영하는 편인데, 그 이유는 기기값이 싸질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요금제가 반토막나는 것을 원하는 것도 아니며, 고객을 봉으로 보는 통신사가 고까워서도 아닙니다. 단지 그 망할 통신사 앱이 지우지도 못하게 박혀 나오는 꼬라지 좀 안 봤으면 좋겠어서 단말기 자급제를 어서 시행했으면 좋겠네요.
진짜 그 통신사 앱만 아니면 국내 제조사 스마트폰이라도 흔쾌히 쓸 것 같지만… 통신사 앱이 왜 악질이라고 생각하냐면, 이건 기기 제조사 앱을 사용 못하게 하고 자기가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KT의 WiFi접속, SK의 T전화 같은 앱들이 전형적인 예이죠.
그래서 일단 저는 단말기 자급제를 발의하겠다는 입장을 관망 중입니다. 제발 그 떨거지같은 앱좀 없애줬으면 좋겠네요. 앱 숨기기라도 가능하게 해줬으면…
픽셀2는 전작보다 두 배는 더 못생겨 보이던데, 특히 HTC에서 제조한다던 픽셀2는 베젤이 엑스페리아보다도 광활하더군요. 솔직히 좀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거기에다 3.5mm 이어플러그도 없고, 충전 단자도 한 개뿐이라고 하고, 디자인은 구리고, 가격은 비싸고… 구글이 만든다고 너무 막나가는거 아닙니까? 라는 생각이 맴도네요.
하다못해 G6정도만이라도 되었다면 주저없이 다음 폰은 픽셀2였을텐데… XL 2는 다행히 LG의 손길을 받아 18:9 디스플레이를 장착할 것 같으니, 일단 10월 4일을 기다리기로 하죠.
아이폰은 다 좋은데 플러스 라인업은 너무 무겁고, 일반 라인업은 해상도가 너무 낮아서 자글거립니다. 이번에 새로 생긴 X가 시리즈가 될 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저는 가급적이면 ‘애플은 2세대부터’라는 명언을 마음에 새기고 싶네요.
제가 플러스 라인업을 썩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너무 무겁고, 베젤이 너무나도 광활하기 때문이었는데, 그 점에 있어서는 X가 충분히 미래지향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M자 탈모는 새삼 끔찍했고, Touch ID가 빠진 아이폰은(편의성 측면에서)시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번 X가 한국에 정발한다고 해도 저는 X를 집어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삼성은 안정적인데, 안정적인건 좋은데 너무 아조시같아요… 그렇다고 밀고 쓰자니 삼성 페이가 아까워서 그냥 쓰겠습니다. 녹스 깨지는 것도 그렇고요. 아무튼 삼성 스마트폰은 제 돈 주고는 절대 안 삽니다. 남이 사주면 쓸 예정…
LG야 뭐 너무 창의적이라 제품이 산으로 가버려서… 애초에 제가 LG 스마트폰을 몇 년째 이어서 계속 쓰기도 하고 있고 제게 이미지가 그리 나쁜 편은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그게 LG 제품이 객관적으로 좋다고 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디자인이나 부가기능 등의 측면에서는 때로는 경쟁자보다 우수한 편입니다. 소프트웨어는 좀…
소니는 일단 그 베젤부터 어떻게 하고 옵시다.
샤오미는 MIUI때문에 안 씁니다. 그럼 밀고 리니지 써 싶겠지만… NFC라든지 일부 센서가 빠진 채로 들어온다든지 몇몇 기능의 부재로 선뜻 집어들기에는 썩 내키지 않네요. 그 밖의 중국 제조사의 제품도 대부분 하나같이 중국 제품답게 원가 절감이 제법 된 듯한 모양새입니다. 삼성 A 시리즈보다는 많지만 꼭 중요한 센서나 기능이 한두개씩 없더라구요.
결론은 지금 나오는 스마트폰이 진짜 하나같이 마음에 드는 제품이 한 개도 없는데, 그나마 하나씩 지우면 부합하는 폰이 아이폰인지라 몇년을 쓴 안드로이드를 버리고 iOS로 넘어가버릴지 고민중이네요. 열심히 고민해봐야겠습니다.
*반쯤 졸면서 썼더니 문장 서술 관계가 좀 이상한 부분이 많네요. 자고 일어나서 퇴고해야…
망할 레일플러스...안되서 결국 환불했죠.
솔직히 저주받을 홈버튼 내구성만 아니면 진지하게 아이폰에서 갈아타진 않았을겁니다.
ios11 보고 생각이 바뀌긴 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