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기본 내장 네비게이션 옵션의 대중화로 인해 이런 물건 유행이 꽤 지난 것 같습니다만,
기억하시고 계시는 분들이 꽤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 저걸 보고 굉장히 신기해한 적이 있었습니다.
친척의 '아침자동차' (여러분들이 다 아시는 그 경차) 에 달려있던, SF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아우라를 풍기면서 튀어나오는 스크린은 마치 2050년에 온 듯한 환상을 심어주었습니다.
와저거졸라머시따 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평상시에는 스크린이 닫혀 있습니다.
제조사에 따라... 어쩌면 같은 제조사 내에서도, 스크린이 닫혀 있는 상태에서도 조작이 가능하도록 별도의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으로 나뉘어집니다.
위 사진은 당연히 전자구요.
스크린을 여는 버튼을 누르면,
지이이잉 하고 서보모터의 아름다운 구동음을 내면서 포스 넘치게 열립니다.
개인적으로는 위 제품, 파이오니어의 AVH-P7950DVD 모델이 이런 폼팩터의 카오디오 제품군 중 가장 디자인이 훌륭하다고 평가합니다.
2007년 제품 치고는 상당히 고급이었던 24bit 192kHz D/A Converter와 6채널 DSP, 타 DVD 제품에는 웬만하면 없었던 DVD-Audio 재생기능을 탑재하고 10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된 초고가의 제품이었음을 고려하면 디자인이 멋있는 건 당연할지도.
물론, 시기가 시기인지라 Bluetooth Profile도 최신버전을 지원하지 않고, FLAC 등 무손실 '파일' 디코더가 탑재되지 않아 mp3 등의 손실압축 파일만 재생이 가능하였습니다. 당연하지만 USB 기능은 탑재되지 않았으며 파일 재생은 CD / DVD를 통해서만 가능하였습니다.
저런 느낌의 금속성 질감을 무엇이라고 일컫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여기에는 무언가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고 봅니다.
저 제품, 중고장터에 거의 안 올라오네요.
물론 스크린이 튀어나오는 제품 중에서도 보급형 모델이 존재했습니다.
이들은 디자인이 확실히 싼티나고 디스플레이부가 굉장히 두꺼웠으며 본체에 보조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지 않은 물건들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보면 명맥이 끊긴 제품인 것 같지만,
의외로 여전히 꾸준히 신형이 출시되고 있으며, 24bit D/A Converter를 장착하고 Android Auto / Apple CarPlay를 지원하는 고성능의 제품도 위와 같은 폼팩터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같은 펌웨어와 같은 조작부, 같은 기능이 적용된 기기가 2Din 타입과 1Din 타입으로 나뉘어지는 것이지요.
여러 가지 이유로 1Din 오디오만 장착 가능한 특수한 차종들을 위해서 출시되는 것 같습니다.
갑자기 생각나더랍니다.
여러분은 예전에 '엄청 멋있다' 고 생각한 물건이 없었습니까?
생각해 보니 저 폼팩터에 Flexible Display를 적용하면 여러모로 굉장한 물건이 나올 거 같습니다.
그림판은 정말 죄송합니다만(;;;)
제품 내에 Flexible Display가 접힌 상태로 수납되어 있으며
버튼을 누르면 디스플레이가 튀어나옴과 동시에 접힌 디스플레이를 다시 펴는 원리입니다
어차피 차량이면 액정은 그저 카카오내비 표시기일 뿐이니 살짝 접힌 자국은 용서가 될테고,
가장 중요한 관건은, 극한의 온습도와 충격을 버티는 내구성이겠지요.
다만 음악재생기능은 없었고 LCD창이 나오는 보조모니터였습니다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