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쿠인 내 남동생이 죽었다.
거대한 골판지 박스 한개에 꽉꽉차게 담긴 에로 동인지를 어머니에게 들키지 않게, 한밤중에 울면서 내 방으로 옴겼다.
밤샘으로 빈소를 지키러 와 준 진정한 오덕 친구에게
[이것만은!]이라고 생각이 드는 중요한 에로 동인지 몇권을 추려달라고 한 뒤,
장례식이 끝나고, 울면서 뜰에 에로 동인지를 묻고 그 위에 한그루의 나무를 심어 주었다.
나머지 동인지들은 전부 팔아서 돈으로 바꿔, 타테 나오토(만화 타이거 마스크)의 이름으로 고아원에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