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시판에 몇번 올렸던 국수집에 밥 먹으러 가다가,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새로 들어선 걸 발견했어요. 앞에 조감도를 그려놓은 걸 보니 지금 사는 곳 길 건너더라구요. 근데 그쪽은 뭐 전혀 개발 이슈가 없는데 왠 모델하우스인겨... 하고 기웃거리다 말았죠.
그러고 나서 일부러 그 동네에 가보니, '재개발 재건축 환영' 뭐 이런 현수막 하나 없고, 하나하나 다 따로 있으며 멀쩡히 사람 살고 영업하는 다가구/건물들을 전부 수용해서 공사해야 하는데 어느 세월에 아파트를 올리겠다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그런데 아까 부모님한테 전화해보니 누나가 덜컥 그 아파트를 계약했다가 지금 계약금을 날리게 생겼다고.. 아니 아파트를 계약할거면 그 동네 사는 동생한테 분위기 어떠냐고 물어보기라도 하지 왜 그렇게 조급하냐고... 이런 이야기를 했네요.
시세보다는 싸다고 하지만 얼마가 더 들어갈지 모르고, 그리고 빨라야 5년 후 입주인데 지금 동네 분위기를 봐서는 철거는 고사하고 토지 수용 자체를 언제 할지도 모르는 상황.
이쯤 되니 궁금해져서 문제의 아파트 홈페이지를 가 봤는데, 저해상도 이미지를 그대로 올려서 없어보이는 건 둘째치고, 시행이 (가칭)xxx지역주택조합이니 분명 조합원 아파트인데 정작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은 교묘히 빼놓은 게 작정했구나 생각이 드네요.
무엇보다 마음에 안 드는 건 '인근에' 홈플러스/롯데마트/이마트/2곳의 대형 병원이 있다고 서술해놓은 건데, 아무리 짧게 잡아도 2.5km 떨어진 곳, 행정구역은 완전히 다른 동네인 곳을 인근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인가..
언론보도 탭을 들어가 보니 신문기사 스크랩해둔게 전부 근처의 전혀 다른 동네 개발에 대한 이야기 뿐. 제가 사는 동네니까 이런게 보이지만 모르는 사람들은 그럴싸하게 말하면 정말 속을 수밖에 없을텐데 말이에요.
예전에 살던 남양주에 늘 붙어있던 아파트 앞 광고는 분명 청평 대성리 앞동네 마석우리인데 잠실까지 20분밖에 안걸린다고 과장광고질을 해놓지 않나
(일반주행으로 족히 40분은 가야하는 거리입니다)
약빨고 육상해도 도달되지 않는 거리를 단 1분 역세권이라고 하지않나 과장이 넘 심한거 같습니다 이것도 공정거래쪽에 넣어야 할듯하죠
물론 지금 사는 동네는 2호선 지하철입구 도보 30초라 행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