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0p 블루레이 리핑버전이고 영어와 한국어 음성을 동시에 지원하더랍니다. 화면비는 2.39:1. 레터박스 때문에 고생 좀 했습니다.
지금부터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내용을 간략히 말하자면, 위 사진에 등장한 이모지 '뭐' (영어판은 Meh. 뭐... 하는거죠.) 가 주인공 휴대폰의 이모티콘 선택기에서 일을 하려 하는데 실수하고, 결국 그는 오류로 판정되어 삭제될 위기에 처합니다.
하지만 같은 처지에 있는 손바닥 이모지가, 해키브레이크에게 도움을 받아 드롭박스에 도착하여 해킹된다면 올바른 '뭐' 가 될 수 있다고 하며, 이 둘과 해키브레이크는 같이 드롭박스에 여정을 떠납니다.
일행들은 드롭박스에 도착하였지만, '뭐' 는 스스로의 모습이 좋다며, 해킹당하기를 거부하며 시간을 끌다가 백신봇에게 잡힙니다. 하지만 손바닥의 도움으로 백신봇을 물리치고, 이쪽 마을의 독재자 스마일이 백신봇에 깔려 죽으면서 '뭐' 가 영웅이 된다는, 전형적인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의 스토리 입니다.
자 스포일러는 여기까지.
영화의 러닝타임이 상당히 짧더군요. 약 80분 정도 하는 듯 합니다.
영화 후반부 휴대폰 초기화 장면에서 초기화가 가역적 과정으로 드러나는 것만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무난하고 볼만한 영화였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하는... 아니 이제 일상생활의 일부로 녹아들어간 '휴대전화' 라는 소재를 잘 활용하여서 이쪽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남녀노소 즐길 수 있을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재밌더라고요. 각종 유명한 앱들을 창의적이면서도 가끔씩은 비판적으로 재미있게 드러내었다는 사실은 상당히 참신한 시도였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호기심 차원에서 폐이스북 앱에 들어간 '뭐' 가 얼굴에 따봉 스티커를 잔뜩 붙이고 나와서 이쪽 애들은 현실 사람들보다 팔로워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일침을 놓는다던지, 온갖 지저분한 것들이 다 모여있는 프로그램을 주인공이 사전 앱으로 속인다던지, 음악 스트리밍 (Spotify 인듯 합니다.) 을 계곡처럼 묘사하였다던지. 스트림이 영어로 계곡이라는 뜻도 있잖아요? 등등 꽤 창의적이었던 것 같네요.
보시다시피 평범한 어린이용 만화영화 입니다.
그런데 제가 왜 이 영화를 굳이 찾아봤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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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4, 2017
The Emoji Movie is not just a critical flop, but also a metaphor for a Hollywood that is struggling to find the line between branding that audiences love and branding that audiences res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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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8, 2017
The film is boldly bad, yes, but also boldly bo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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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ny Oleksinski
New York PostJuly 27, 2017
Hear that? It's the end of the world.
평가들이 하나같이 영 좋지 않습니다. 세계종말이니 뭐니 하는 드립까지 나올 정도면...
근데 궁금합니다.
저렇게까지 평가할 거리가 있긴 있나요?
이런 말을 제가 하면 아마 이 사이트에서도 약간의 논란이 될 것 같기는 하지만, 솔직히 세계종말까지는 아니잖아요?
이 영화가 결코 <인사이드 아웃> 이나 <레고 더 무비> 처럼 갓띵작은 아닙니다. 하지만 시간 나면 무난하게 볼 수 있는 평타 치는 영화인 건 맞잖아요?
근데 하나같이 평가가 다들 왜 저런거죠?
저 영화를 사람들이 묘사하는 걸 보면,
이 물건과 똑같은 취급을 한다는 말입니다.
심지어 IMDB에서 김치워리어는 2.8, 이모지는 3.2로 굉장히 비슷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게 왜 까이는지도 이해가 안 가는데, 외국 사이트에서는 이미 이게 meme처럼 굳어졌습니다.
(Dafuq=the fuck 입니다)
이게 왜 까이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군요.
차라리 IMDB 6-7점 사이면 이해하겠는데 저거는 악질적인 테러가 아닌가 의심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