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저희 누나랑 가까운 집에서 살 때 있었던 일입니다.
화학과를 나와서 'ㅅ'제약회사를 다니다 퇴직한 누나가, 약상자 꺼내놓은걸 보고 몇몇 제약회사 약이 똥약이라면서 극딜을 하더라구요.
주된 내용은 (본인 말로는 과장을 조금 보태서) 이런 약의 제조 공정상 순도가 제가 실험실에서 살리실산 합성했던것 수준이고(바로 이전에 했던 얘기가 제가 학교 실험실에서 살리실산 합성했을때 촉매로 질산을 썼는데 실질수득률이 100%가 넘어서 무서워서 차마 못먹겠다는 얘기였습니다),
약 소분은 동네 할머니들이 장판깔아놓고 앉아서 침튀기고 잡담하면서 하는 가내수공업 수준이라는거였습니다.
그러면서 KP 기준을 신뢰하다가 뒤통수 맞는다는 말까지 덧붙여주는데, 진위 여부를 조사해보진 않았지만 어째 제약업계 관계자가 그렇게 얘기하니 좀 찝찝해지는 감이 있어서 이왕 선택지가 있을땐 동일 성분이면 몇몇 제약회사 제품은 피하게 되고, 기준 약전이 KP로 되어있는것보단 USP나 JP를 우선 선택하게 되더라고요.
약을 성분별로 구비하고, 필요에 따라 적합한걸 골라먹는것도 그닥 일반적이지 않은데, 거기에 제약회사랑 성상까지 골라서 약을 사니까 구매가 많이 까다로워졌습니다. (누나가 디스한 제약회사들중엔 약국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중소제약회사들이 꽤 많았습니다. 대부분은 동일 성분이면 한 제약회사 제품만 공급받기 때문에 가려서 사긴 쉽지 않죠)
여러분은 약을 구매하실때 브랜드, 제약회사, 유효성분, 표기된 효능, 성상 등등.. 어떤 부분을 확인하고 사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