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돈이지만 이 한반도란 동네가 21세기의 트렌드인 저강도분쟁이나 소규모 보병전이 아닌 20세기 세계대전이나 냉전 스타일의 대규모 전쟁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 그렇다고 하더군요.
일단 전면전 터져서 예비군까지 동원되면 머릿수 수백만에 전차 수천대 대포 수만문이 부딪히는 환경이니까요. 사실 이런 환경에선 보병들은 보조적인 역할이고 포병이랑 공군이 갈아엎고 기갑이 진격하는 양상이겠죠.
보병이 아무리 방탄복 입고 최첨단 조준장비 갖춰도 포탄비가 낙하하는 상황에선 생존율이 별 차이가 없어진단 거겠죠. 실제로 미군도 전면전을 상정하던 냉전시대 까지는 한국군이랑 비교해서 보병들의 장구류가 큰 차이가 없었구요. 테러와의 전쟁으로 트렌드가 바뀌면서 보병들의 장비가 급속히 발전했죠.
뭐 그렇다 해도 보병장비가 좋아지면 좋기야 하겠지만 국방부 생각에는 그 돈으로 대포나 전차, 항공기를 한대라도 더 뽑고보병 개개인 장구보다는 차라리 보병들을 차량화시키는게 궁극적으로 인명손실도 줄이는 길이다...라고 생각하는게 아닌지 싶습니다. 물론 게릴라전이나 잔당소탕시에는 보병들 손실이 늘어나겠지만 그건 전체적인 전황에선 중요하지 않으니까요.
연합훈련 당시 어느 미군도 냉전기의 광기가 좔좔 흐른다는 평을 하기도 했다죠.
그런 나라가 냉전 종식의 효시를 쏘아올렸다는게 아이러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