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가족 대화방을 통해 아버지가 씨감자 10박스 분량을 혼자
심으셨다는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그때는 10박스 분량이 얼마나 많은 양인지 체감을 못 하고 있었는데 오늘 본가에 들러 농사일을 도울 생각으로 1300평 밭 앞에 서는 순간...
광할하게 펼처진 초록빛 줄기 바다를 보는 저의 정신줄은
산도천 강을 넘어 저승으로 넘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장장 7시간 동안 펼쳐진 뜨거운 태양빛 아래에서의 감자와의
수확, 분류, 포장, 쌓기 싸움은 저에게 팔뚝과 얼굴에 뜨거운 흉터를 남기고 끝났네요.
당분간 감자는 멀리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