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방에 간이 서버 한 대 굴리고 있는데 집에 있는 1TB 하드들 주워다 쓰다 보니까 용량 압박이 살짝 느껴지기도 하고 ESXi가 무료!! 라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서버 재구성 하는데 좀 꽂혔습니다.
그냥 서버에 OS 하나 덜렁 올려서 쓰는게 여간 귀찮은게 아니더라구요.. 모니터 꽂고 키보드 꽂고 뭐 이래저래 생각보다 귀찮습니다. 가상화 없이 서비스 이런 저런거 올릴려면 계정이나 권한 세팅 해줘야 하는 것도 너무 귀찮구요.
일단 용량 압박을 해결 해야 하는데 케이스를 바꿔서 1T 3.5인치 하드를 마구 꽂아 버리거나 혹은...
컴X존에서 판매하는 중고 도시바 3TB 하드를 2개 구매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은 케이스 바꾸는게 너무 귀찮기도 하고 방에 있는 선반 맨 아래에 들어갈만한 사이즈의 케이스 구하는게 더 힘들더라구요.. 하드 많이 넣으면 또 공진음 때문에 좀 짜증나구요.
결국 컴X존에서 도시바 3TB를 2개를 구매 했는데 동일한 도시바 3TB 였고 각 15년, 17년 제품을 받았습니다. 사용 시간을 보면 대충 맞고 사용 횟수를 보면 24시간 다운 타임 거의 없이 사용되었던 것 같습니다. 각종 오류 및 불량 섹터 흔적없고 몇 시간에 걸친 배드 섹터 검사도 모두 통과 했습니다.
사실 약간 도박이긴 했지만 신품으로 구매하면 개당 11~12만원을 개당 3.9에 구매했으니 이만한 가성비가 없네요. 그리고 6개월 무상 A/S 해주니까 사볼만 합니다. 대신 불량 걸리면 또 컴X존 왔다 갔다 해야하니까 짜증나겠네요..
CPU는 i7-3770에 메모리 32GB라서 그냥 바로 되겠지 했지만.. 조금 우려했던 부분에서 제동이 걸렸습니다. 역시 리얼텍 제품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컨슈머급 NIC는 안되고 엔터프라이즈급 NIC를 구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이 부분은 저에게 아주 쉬웠습니다.
저희 회사엔 폐기된 오라클 스팍 서버가 꽤 많습니다.. 심지어 아직 잘 되는 놈도 많구요. 그 잔해 속에서 존재감이 없이 방치되거나 굴러다니는 쿼드 1G NIC는 아주 흔하기에 하나 가져왔습니다. 저희 상무님께는 비밀로 해주세요..
NIC 카드 인식 문제 없이 잘 진행되다가 설치 마지막에서 CPU 미지원 경고가 뜨면서 설치가 거부됩니다. 사실 이 부분은 VMWARE에서 제공하는 호환성 여부를 미리 확인했다면 문제 없었지만 저는 걍 귀찮아서 안찾아봤어요.. 사실 NIC카드도 미리 호환성 여부 확인해야 했지만 되겠지 싶어서 들고왔는데 우연히 잘 된거긴 해요.
아무래도 ESXi 8.0이 너무 최신 버전이라 안되나 싶어서 ESXi 7.0.3으로 내려서 다시 설치 해봤습니다. 다행히 설치가 아주 잘 됐습니다. 깔끔하게 문제없이 잘 돌아가고 SR-IOV, 패스스루 모두 잘 됩니다. i7-3770이 꽤나 구형이지만 왠만한 가상화 기능이 잘 포함되어 있고 성능도 나쁘지 않아서 쓸만하네요. 대신 메모리는 32GB가 한계라 좀 아쉽습니다.
위에서 부터 USB 3.0 카드, GT730, NIC 카드 순으로 꽂혀있는데 그 중 위 2개는 윈도우한테 패스스루로 몰아줘서 KVM 연결하면 그냥 PC처럼 쓸 수 있습니다. 성능은 역시 딸립니다만 가볍게 쓰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크롬 원격 설치하고 계정 연동해서 서버 관리용으로 가끔 들어갑니다. 나머지 가상 도메인들은 각 용도에 맞게 잘 설치해서 사용 중입니다.
그리고 두번째 사진과 같이 저런 DVI 더미가 있어야 GPU가 일을 해서 저것도 추가 구매 했네요. 저거 사는 김에 HDMI 더미도 하나 샀습니다. 손수 직접 저항을 납땜해서 더미 만드는 방법도 있지만 걍 사는게 더 낫습니다..
그리고 개인 NAS를 위해 오랜만에 OMV를 설치해봤는데 생각보다 자원도 굉장히 적게 먹고 퍼포먼스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거기다가 구매한 3TB 하드 2개를 RDM으로 붙혀서 쓰고 있는데 간단히 쓰기엔 만족스럽네요.
일본에 사는 친구를 위해 우분투에다가 softether-VPN 서비스 올려봤는데도 만족스럽게 잘 돌아갑니다. 다만 VPN 퍼포먼스를 따질만한 용도가 아닌지라 얼마나 성능이 잘 나오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확실히 ESXi를 쓰면 관리도 용이하고 유지보수도 편해서 한동안은 이대로 쭉 사용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