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에 들어가기 전에, 동아시아 자체가 한자 문화권이라는 이름 아래에 서로가 만든 한자어를 공유하면서 부르는 방식만 자신들의 발음 방식으로 발음하다보니 원래 공유하던 단어도 생각보다 많았지만요.
그걸 넘어서, 근대 학문서들은 보통 직접적인 서양과의 교역망이 존재하던 일본이나 중국을 거처셔 번역되고 한국으로 다시 들어온 것을 생각하면, 단어에서 일본식 한자어나 중국식 한자어가 뿌리 내릴 수 밖에 없다고 보내요.
당시 지식인 계층은 이런 방식으로 옆 나라에서 한문으로 번역한 것을 그대로 들여와 발음만 한국식으로 읽는 것을 이상하게 보지 않아서, 전문 단어들이 대부분 이렇게 만들어져서 한국에 남아 있으니까요.
실제로, 당장 산업지식재산법에 들어간 어휘들이 보통은 일본에서 번역한 단어를 그대로 한국식 발음으로 표기한 것들이고, 주로 학습에서 참고하는 책들도 서양 학문서를 일본이 번역한 것을 그대로 쓰거나 한본어화한 서적들이 너무 많네요.
생각해보면, 지금의 지식인들도 서양에서 직접 학습한 분들도 많이 늘고는 있지만 그 사람들을 교육한 세대는 일본에서 학습한 세대이고, 그러다보니 유학 이전에 기초는 한본어 서적으로 공부하셨지요.
그리고, 그분들은 그걸로 배웠으니 한국에서 가르칠 때에 원서를 쓰면서도 참고 자료로 한본어로 이전에 번역된 것을 사용하거나, 한본어로 번역된 어휘들에 대해서 문제 없이 받아 들이니 지금의 교육 환경에서도 남아 있을 수 밖에는 없다고 보아요.
사실, 지금 멀쩡히 사용하고 있는 용어를 한본어라는 이유로 바꾸기도 쉽지 않으니...
문법적인 요소가 이전 조선시대 이전에도 한국어와 일본어는 비슷했고 한자 문화권 사이의 어휘 돌려 쓰기가 만연했던 만큼, 이러한 어휘 수입이 쉽지 않았나 싶네요.
생각해보면, 일상에서의 용어도 일본어의 흔적이 많기도 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