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보부상입니다.
흥선대원군 시기 상병단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병인양요 당시 조선군에게 병량을 공급하게 되면서 조정과 커넥션이 생깁니다.
왜 흥선대원군이 보부상을 주목했냐 하면 그들은 전국에 퍼져있고 상당히 강력한 조직과 무력을 갖췄기 때문입니다.
이후 보부청-혜상공국을 거치면서 전국의 보부상들은 사실상 조선 정부의 군국아문 산하 조직원이 되어버립니다.
그들은 동학농민운동 때도 정부군의 지원을 받아 무장하고 동학 농민 운동을 진압해서, 조선 정부에게 동학당의 난을 진압한 충견이자 기특한 단체로 대접받았죠.
이후로도 독립협회를 제압하기 위해 고종의 뜻에 따라 황국협회를 만들어 정치깡패짓을 하며 방해하다가 물귀신 작전으로 자폭해 기어이 독립협회를 없애버립니다.
이후 그 구성원들은 독립협회를 없앤 보상으로 상무회의소를 보부상 중심의 상무사로 개편하고 이권을 챙겨주었죠.
즉 보부상은 친정부 성향이면서 무력과 자본력 및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춘 존재라서 일제 강점 이후 일제는 보부상 말살을 시도하여 전국의 보부상 단체는 거의 소멸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부상은 조직만 와해되었을 뿐 종사자는 그대로 남아서 한국전쟁 당시의 물자 보급 등에 참여하기도 하였고,전국에 고속도로와 철로가 깔리기 전까지 한국의 유통망에 여전히 지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트럭을 몰고 동네를 돌아다니는 이동상인, 방문판매원 등으로 점차 업종이 변하면서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추게 되었죠.
역시 남들보다 빠른 정보망은 어느 시대든 중요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