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두달전 이야기이긴하지만 한번쯤 적으면 좋을듯해서 적어봅니다.
할머니 뵈러 가는 길이였습니다.
공주 석장리박물관부근에서 해당 차량 처음 봤습니다.
처음 봤을땐 번호판이 왜 저러지 싶었죠
좀 더 가까이 가서 봤을땐 사고나서 접혔나 싶기도 했고요.
아버지가 112에 번호판이 접힌채 주행하는 차량이 있다고 신고하셨습니다.
신고후 전화연결 유지하셨고요.
한 5분 10분쯤 뒤에 순찰차량이 도착하고 경찰관님께서 내려서 해당 차량에 다가가니 바로 도주하네요.
그리고나서 공주터미널인근을 계속 빙글빙글 돌았습니다.
빌라촌같은 곳을 빙빙 돌면서 쫓는데 보행자 다칠까봐 진짜 걱정됐습니다.
차야 사고나도 에어백 다 터지니 괜찮은데 사람이 차에 치이면 그게 아니니까요.
아버지도 그게 걱정이셨는지 클락션 계속 누르면서 쫓아가셨습니다.
도주차량도 안되겠다 싶었는지 외곽으로 빠지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또 국도를 몇분을 달렸습니다.
112상황실쪽에서 순찰차가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신호달라고 하네요.
아버지는 미리 차량들 다 막고 있는게 더 좋다고 하셨고요.
결과는 영상처럼 도주차량은 검문을 빠져나갑니다.
그렇게 또 달리고 달려서 이젠 고속도로에 진입합니다.
갓길차선 통해서 도주를 하더니 1차선에 자리가 보이니 쏙 들어갑니다.
아버지는 오히려 앞질러서 가더니 1,2차선 중간에서 손도 늦추시면서 창밖으로 손 흔들라고 하시네요.
그렇게 저희차량이 멈추자마자 아버지는 나가시고 저도 튀어나갔습니다.
조수석쪽 가보니 의외로 도주할때랑 다르게 가만히 지갑 꺼내서 신분증 만지작 거리고 있습니다.
아버진 차량 차키 빼시고 운전자부터 꺼내서 수갑채우셨고 보조석쪽으로 가시면서 바닥에 눕혀놓은 운전자 잡고 있으라고 하셨습니다.
조수석이 있던 사람도 나오고 전 다시 차로 가서 수갑하나 더 꺼내오고 조수석 사람 수갑 채우고 둘다 갓길로 이동시켰습니다.
갓길에서 둘 수갑 묶는 수갑 하나 더 채우고나서 아버지는 차량 이동시키려 가시고요.
그 쯤에 렉카가 옵니다.
차량 다들 멈춰있으니까 사고 난줄 알고 오시더라고요.
제일 빨리 왔습니다.
렉카 도착하고 바로 고속도로순찰대 차량 왔고요.
그 후에 바로 공주경찰서쪽 순찰차량들 와서 인계했습니다.
사실 이 일 있고 SNS에서만 GTA했다고 자랑하고 영상 찍어놓은거랑 블랙박스 촬영된 영상들 편집해서 유튜브에 올려보려다가 귀찮아서 포기했는데 7월초에 대전경찰청 페이스북에 영상 올라오더니 기자들한테 인터뷰 전화가 많이 오네요.
평소에 전화 할 일이 없어서 전부 페이스북 메신저나 텔레그램으로 이야기하는데 삼일동안 한달치 전화를 한 것 같습니다.
아버지 통해서 제 번호를 받았을텐데 아버지가 한번 필터링한게 그 정도라는게 놀라워요.
JTBC, KBS, MBC 그리고 몇군데 더 인터뷰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MBC는 인터뷰전화로는 충분치 않은지 아버지랑 인터뷰 촬영도 해가셨습니다.
그리고 JTBC만 인터뷰 감사하다고 메가박스 티켓 4장 보내주셨네요.
편지봉투에 넣어서 준등기로 보내주실 줄 알았는데 무려 등기로 보내주셨네요.
그리고 가서 민갑룡 경찰청장님 표창장 받았네요.
아버님도 참 대단하다싶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