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 아줌마들이 벨을 누르고 다니길래 뭔가 했더니만 아리수 검사나온 분들이래요. 수도물 수질 검사도 있고 아리수 홍보도 하고 그런다고. 홍보는 귀찮지만 수질 검사야 괜찮겠거니 했는데,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수질 좋은 우리 아리수 왜 안 마시나요' 이런 내용이군요.
그런데 집에서 쓰는 비이이이이싼 정수기가 있다보니 그걸 굳이 마다하고 수돗물을 마실 이유가 없거든요. 수돗물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말이죠. 렌탈형도 아니고 설치형이라서 이걸 안 쓰면 본전을 못 찾기도 하고. 그리고 이야기가 길어지니까 좀 귀찮아지네요.
그래서 솔직담백하게 대답했는데, 우선 '전화번호를 내놓으면 아리수를 권하는 홍보가 올꺼야!' 같은 문항에 체크하길 넌지시 권하길래 대답 대신 고개를 저었더니 여기서 1차 실망. 그리고 다음 문항들에서 아리수를 바로 마시나요 요리할때 쓰나요 등의 질문들이 나와서 전부 아니오라고 했더니 2차 실망.
...일부러 그런건 아니지만 아줌마가 실망하는 표정을 보고 있으니, 마치 인터넷 익스플로러 만화가 생각나는군요. 하지만 설거지나 씻을 때만 쓰는 게 사실인걸 거짓말을 할 수도 없고.
1년 뒤에 다시 오시겠다고 하는데 그 전에는 이사를 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