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의 주인공인 박열과 그의 부인 가네코 후미코는 일본 천황을 암살하려고 하는 등 독립 운동을 하다가 일본 경찰에 잡혀 재판에 끌려갔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일본의 재판과 공권력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표시로 일부러 박열은 조선 시대 관복을, 후미코는 한복을 입고 대놓고 나는 조선인 박문자라고 말하는가 하면 그러면서 결혼식이라고 이렇게 재판정에서 묘한 포즈의 사진을 찍었는데 그걸 당시 이 사람을 돕던 기타 잇키가 신문사에 뿌려서 일본 사법계에 망신을 줬습니다.
이런 용자같은 일을 하고도 박열은 1974년까지 살다 갔습니다. 다만 후미코는 1926년에 결국 형무소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습니다. 일본인이 조선 독립을 위해 천황을 암살하려고 했고 이렇게 당당하게 반항하는 게 거슬렸기 때문입니다. 박열이야 조선인이니 그런다 쳐도요.
왜 일본인이던 후미코가 적극적으로 도왔냐 하면 그가 가족에게 학대당하고 굶을 때 손길을 내밀어 준 사람은 일본인이 아닌 조선인이었고, 이후 조선인들이 보여준 3.1운동의 열기와, 이들에 대한 일제의 탄압을 보고 조선을 돕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제현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