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이 아니라 단순히 데스크탑이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그렇네요.
어린 시절에 접한 컴퓨터가 CRT 모니터에 IDE 하드디스크로 윈도우 9x나 도스를 부팅하던 것들이라 그런지
아직도 데스크탑 하면 뭔가 "무거운 것", "예민한 것" 이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여기서의 무거움은 물리적인 무거움 뿐만 아니라 전기 사용량이나 피상적인 이미지도 포함된 무거움입니다.
뭔가 데스크탑을 켜는 수고(?)를 했다면 본격적인 작업을 해야 한다든가
데스크탑은 전기를 많이 잡아먹으니 절전을 지양하고 꼭꼭 전원을 꺼두자. 라든가...
컴퓨터를 가전제품처럼 취급하는 기성세대들은 미사용 시 플러그를 꼭 뽑아두는 습관이 있곤 한데 저도 그 영향을 조금 받은 듯하기도 합니다.
특히 하루종일 데스크탑을 켜두고 밖에서 원격제어를 하는것이 저에게 있어서는 왠지 모르게 부담감이 들더군요.
물론 부품 수명이나 전기 사용량에 영향은 가겠지만 과거에 비해 엄청난 차이가 있는건 아닌 듯한데도
이런 "무거운 or 민감한" 데스크탑을 계속 켜놔도 될까? 라는 심리적인 장벽이 아직도 남아있는 듯합니다.
이것도 예시의 하나일 뿐이고... 아무튼 세기말 시절에 비하면 데스크탑도 진짜 간단명료해지고 정보도 찾기 수월해졌는데
유독 스스로가 받아들이는 이미지는 세기말 시절의 영향이 짙게 남아있는거 같습니다.
반면 스마트폰, 태블릿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재부팅도 안하죠. 아키텍처만 다르지 얘도 데스크탑처럼 컴퓨터인데... 이런 인식 차이가 스스로도 제법 신기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