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LA 시절...이 아니라.
언젠가부터인가, 자칭 증권 회사나 투자 회사, 주식 유튜버라는 애들이 전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해외 주식 거래한 세금을 증권사가 하청 준 세무사가 처리한다고 연락을 받아, 그렇게 하라고 했더니 그 후로 저런 전화가 부쩍 늘었더라고요. 그래서 세무사가 수수료도 벌고 개인 정보도 팔아먹었나 의심하지만 증거는 없고요. 저런 스팸이 부쩍 늘었다니 그냥 헛다리 짚은 것일수도 있습니다.
해외 주식 거래로 세금을 낼 정도라니 부자구나! 이런 소리가 나올까봐 하는 소린데, 그 세금 안내 때문에 전화한 증권사 직원분이 '세금 내실 게 있는데요~ 아 얼마 안되네요~' 이러셨습니다. 그 얼마 안 되는 것도 이사할때 팔아서 다 보탰지만.
쓸데없는 소리가 길었는데, 그런 전화가 처음 한두통 올 때야 '필요 없다' '하지 마라' 하고 끊고 넘어갔지요. 후후에서 차단도 하고요. 그런데 번호를 바꿔서 계속 오는 겁니다. 그 때부터는 저도 좋은 소리 안 하고 욕 합니다. 그런데 소용이 없어요. 욕 먹는 게 일상이라서 그런가?
다른 스팸은 대충 그러다가 흐지부지됐는데 유독 하나만 계속해서, 잊을만 하면 전화가 오네요. 그러다가 언제 한번은 정말 심기가 불편한 날 또 그놈이 전화를 걸더라고요. 마침 옆에 마누라도 없고 애도 없어서 이번엔 욕이 아니라 쌍욕을, 그리고 몇 마디 하는게 아니라 아주 길게 했습니다.
제가 평소에 욕을 달고 다니는 사람은 아닌데, 가끔 기글에서 진상이 출몰해서 차단하면 걔네들이 저한테 하는 욕만 모아도 욕 db가 꽉 차더라고요. 그러니 끄집어내서 쓸 욕은 많더라고요.
그렇게 한바탕 길게 하고 났더니 그 후론 스팸 전화가 안오네요.
이렇게 깨달았습니다. 좋은 말로도 해 보고, 참아도 봤는, 도저히 못 견디고 나쁜 말을 해야 할 상황이라면, 어설프게 하지 말고 쎄게 그리고 길게 해야 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