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비앱을 쓸때마다 느끼지만, 티맵이 참 좋은거 같습니다.
특히 이렇게 빠지는 길에선 실사랑 동일한 이미지를 보여줘서 오해하지 않도록 배려해주는 부분이 좋아요.
이 이미지가 뜨면 경로가 안보이는데, 그냥 화면 한번 터치하면 첫번째 사진처럼 작게도 보여주거든요.
아니 딴건 그렇다치고, 경유지 설정이 티맵만큼 편한게 없습니다, 경로 사이에 있는 주유소 전체도 보여주고, 가장 싼곳이나 가장 가까운곳 둘중 하나를 고르기만 하면 자동으로 경유지로 추가도 시켜주고 말이죠.
제가 알기론 카카오맵에선 아직도 설정한 경로에서 경유지를 추가하는 방법이 없는걸로 압니다.
아무튼 잘 도착했어요. 서울 올라올땐 사고도 두번이나 날뻔했는데...
한번은 하필이면 모르는길 나눠지는 도로에서 네비가 어디로 빠지라고 말꺼내려는 순간 집에서 전화가 와서...
화면도 가리고 소리도 묻히고...
뭔가 익숙한 이름의 길로 찍었더니 맞췄습니다. 다행...
그리고 한번은 120으로 달리던중 고속도로에서 터널 진입구간에서 앞차가 뭔짓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앞차를 안...못...? 보고 속도 안줄이다가 풀브레이크로 갑자기 멈추더라고요. 진짜 끼이익거리던...
근데 이게 포터 냉동탑차였는데... 얘네 브레이크등 엄청 안보이네요. 안그래도 등이 엄청 작은데 밝기도 낮아서 차폭등인지 브레이크등인지 감도 안잡히다가 빠르게 좁혀지는거 보고 식겁해서 바로 비상등키고 크락션 울리면서 풀브레이크.... 다행히 10센치정도 남기고 멈췄습니다.
나중에 다시보니까 브레이크등 하나는 죽어있더라고요 ㅡㅡ;;
뒤에보니까 뒤에 뒤에 차는 옆으로 긁으면서 멈출 생각한건지 옆으로 빠져서 멈췄던데, 그래도 박진 않았더라고요. 다행이었습니다.
덕분에 옆자리에 있던 카메라와 태블릿은 하늘을 날아 바닥으로... 카메라 찍힘이 생겼습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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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이 없는 아까의 상황에서, 선택할 방법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마저도 하나 아니면 미친짓이었죠.
1. 당장 삼성 디플을 가서 버즈를 하나 더산다(...?)
2. 당장 엘지 베샵을 가서 톤플프리를 산다 (????)
3. 당장 코스트코로 가서 에어팟 프로 혹은 에어팟 2세대를 산다(...?)
4. 당장 다이소로 가서 귀가 썩겠지만 아무 이어폰이나 하나 산다
처음엔 인천에 코스트코 송도점이 있다는걸 알아냈습니다.
23분? 밖에 안걸립니다.
심지어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있었는데, 여긴 코스트코보다 가까웠습니다.
오 가볼까? 했는데 문제는... 문제는 오늘이 4째주 일요일이라는겁니다...
대형마트 규제로 인해 모든 대형마트가 문을 닫았습니다. 코스트코라 배쨰고 영업할줄 알았더니 아니네요 흑흑..
결국 반강제로 다이소에 왔는데,
아무리봐도 믿음직한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ㅋㅋ.... 선뜻 손길이 가지 않아요.
근데 생각해보니까 예전에 몇몇 음향사이트에서 만우절 장난으로 중국산 이어폰 리뷰를 했던걸 생각해서, 다이소 이어폰도 있을법 해서 찾아보니까 진짜 있습니다!
https://www.0db.co.kr/REVIEW_0DB/616225
여기에서 보면, CRESYN CUBE(C107S) 이놈이 그나마 쓸만한 녀석으로 나옵니다. 심지어 그래프만 보면 꽤 쓸만합니다?
찾아보니 아까 너무 중국틱한 디자인으로 바로 걸러버린 놈이었습니다.
그래서 샀습니다...
믿고 거르게 생긴 하우징 디자인... 믿고 거르는 칼국수 케이블...
이어야 되는데 진짜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이걸로 제 마음속 크래신의 평가가 아주 약간 올라갔어요.
보통 이 가격대 이어폰은 저음으로 떄우는 경우가 태반인데, 저음도 적당하고 보컬도 먹먹한 느낌 없이 좋습니다. 뭐지? 외계인을 끼얹었나? 뭐야뭐야?
다만 역시 가격의 한계는 벗어날수 없어서, 여분의 이어팁조차 없고, 어느정도 음색만 맞춰졌지 음질은 형편없습니다.
그리고 뭔가 중간에 네모난게 있길레 오 정지버튼도 있나 해서 보니까 그냥 마이크만 있네요...
언제까지나 5천원에서 깡패. 좀더 잘쳐줘서 2만원대까지 깡패라고 할순 있겠네요.
그래도 음색이 좋아서 어느정도 커버가 됩니다. 이걸로 버터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