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저희 동네에서 건전지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가정이 바로 저희 집이라고 장담할 수 있겠습니다.
전자 자작이 취미인데, 자작품 (특히 휴대용 제품군들)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건전지이기도 하고요.
AC 어댑터를 사용하는 것은 상당한 에너지 낭비이기도 할 뿐더러 방에 더이상 꽂을 파워 아울렛이 없습니다(...)
추가로, FX 9860gii도 AAA 전지 4개를 사용하는 기기 치고는 상당히 많은 전력을 소모합니다 (0.7W)
게다가 이 계산기는 적당히 오버클럭을 해서 사용하니 더하겠지요.
9V 미만은, AA를 직렬 연결하여 사용하고 9V ± 1~2V 전압이 필요하면 사각전지를 사용합니다.
그보다 센 전압이 필요하다면 어댑터를 사용하지만, 아직까지 제 자작품 중에서는 9V를 넘는 것이 없네요
5V는 USB를 사용하면 되죠. 하지만 이는 전류 사용량이 적은 제품 한정이며 그마저도 집에 남는 USB 케이블이 없네요.
각설하고,
이 물건, 기억하실겁니다.
펑범한드라이버 님께 나눔을 받아서 (개조라는 단어를 쓰기도 민망할 정도로) 살짝 개조한
(저 음악은 사실상 저만의 워터마크가 되어 버렸네요.)
(쁘띠프리 유시 아주 좋습니다 데헷)
레벨미터, 만든지 5일이 되었습니다.
에너자이저 AA 배터리 4개로 6V를 사용합니다.
개인적으로 에너자이저 배터리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것이 그 이유가 되겠지요.
순간적 고출력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요.
일반적으로 AA 사이즈의 1차 전지는 1.5V에 400-900mAh의 용량을 가집니다. (평균값인 650mAh로 가정)
이 레벨 미터에는 4개의 AA전지를 사용하므로 6V에 650mAh.
3.9Wh의 전력량을 가집니다.
하루에 약 5시간 정도를 사용하였으니 총 사용 시간은 5*5=25시간.
벌써 화면이 침침해지고 레벨미터 힘이 약해집니다.
배터리 전압이 칼같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감소하며 죽어나가는데, 사용 시간을 바탕으로 소모전력을 어떻게 산출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전문가가 아닌 관계로.
배터리 1개의 전압을 측정해보니 처음 1.55V였던 배터리가 0.9V로 떨어져 있었습니다.
이정도면 대부분의 기기가 작동을 거부하는 수준의 전압입니다.
혹시 몰라서 건전지 4개를 SYMA 드론 송신기에 장착해보니 1분 정도 삑삑대더니 작동을 거부하네요.
몰래 꽁쳐놓은 돈은 착불 수령 요금으로 사용해 버렸지만
집 안을 15분동안 열심히 수색하니 사용하지 않은 벡셀 건전지가 6개 나옵니다.
이걸로 바꿔서 장착했더니 LED도 밝게 나오고 레벨미터도 원할히 움직이네요.
중학교 때 전자공학 대회 준비하면서 얼핏 들은 FACT. IC가 들어간 물건은 저전압에 민감하다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저 레벨미터에는 IC가 사용되지 않습니다. 좀 더써도 될라나.
하여튼 이렇게 해서 저는 대략 1년에 건전지 20개 정도를 사용하는 듯 합니다.
저 레벨미터 때문에 사용량이 더 늘겠네요.
전지 용량이 크면 더 많이 사용할 테니, 에네루프 몇 알을 사서 사용하는게 더 나을 것 같기도 하고요.
에네루프 중에는 용량이 2500mAh 되는것도 있다고 합니다. 약 4배를 더 쓰게 되는 것이죠?
살까 고민중입니다만, 여기가 깡촌이라 그런가 오프라인에서 파는 곳을 마땅히 못 찾겠고,
온라인에서 주문하려니 부모님 허락이 떨어지면 제 발에 장을 지집니다.
만약 산다 해도 어느 쪽이 가성비가 좋을지...
AA건전지 20개가 3천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