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돈 주고는 오지 않을 것 같은데, 일괄 예약에 휘말려서(?) 여기서 하루 자게 됐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각보다 나쁘진 않은데 100% 만족스럽다고 할 정도는 아니군요.
숙박업소를 고를 때 위생, 시설, 방의 크기, 가격, 방음의 5가지를 봅니다. 서비스요? 그런건 별 3개 이상부터나 따지는 거 아니였나효. 어차피 먹고 살자고 일하는 분들인데 정말 심각하게 운이 나쁘지 않은 이상 엄청 이상할리가..
가격은 뭐 아주 비싸진 않은데 그렇다고 아주 싸지도 않고, 방의 크기야 하루 묵기엔 나쁘지 않지만 이것도 지점마다 천차만별이겠더군요. 한국의 숙소야 그나마 넓은 편이지만 일본 토요코인이라면 글쎄요.
방음은 뭐 지금 이 시간에 옆방에서 쿵-쿵-쿵-쿵-쿵 하는 소리가 들리고, 옆방에서 전화하는 소리가 다 들리는데다, 드라이기를 켜면 옆에 들리지 않을까 염려해야 하니 넘어갑시다.
시설은 그냥 딱 기본. 랜선을 주는 건 마음에 들지만 뭔 사이트건 ERR_NAME_RESOLUTION 에러로 시작하는게 못마땅하군요. F5 몇 번 누르다보면 처음엔 텍스트만 뜨고, 그 다음에 사진까지 뜹니다. 도대체 네트워크 설정을 어떻게 해둔거야.
남은 건 위생인데 이게 토요코인을 고르는 두번째로 큰 이유인것 같아요. 모텔 가보면 황송할 정도로 잘 해두는 곳도 있는 반면, 머리카락이 그대로 보이는 곳도 있는데 여긴 최소한 그 정도는 아니니까요.
그럼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위에서 쓴 숙박업소의 조건엔 포함되지 않지만 분위기가 건전하다는 거. 순수하게 모텔에서 잠만 자려고 해도 복도는 어두침침하고 옆에 술집있는 곳이 많지요. 가족 단위 여행이라면 영 꺼림칙하잖아요.
아직 아침밥을 안 먹었지만 이런저런 걸 다 더해서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것 같네요. 그럼 왜 위에서 100% 만족스럽지 않다고 했느냐.
110V 콘센트는 저리도 쉽게 찾아지는데 220V는 전화기 뒤에 숨겨놨고, 화장실 비데는 일본어만 가득. 일본에서 관련 자재를 통으로 들여왔나봐요. 한국 사람을 위한 숙소보다는 한국에 여행 온 일본인을 위한 숙소란 느낌을 피할 수가 없군요.
앞뒤로 들리는 소리는 죄다 중국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