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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068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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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2대 국왕 혜종은 이름이 왕무(王武)이며 고려 태조(왕건)의 장남입니다. 그는 왕위에 오른지 2년만에 시름시름 병을 앓다가 승하한데다가 그 다다음 국왕인 광종이 업적과 행보가 화려해 눈에 안 띄는 비운의 국왕입니다. 하지만 왕으로서는 몰라도 그 개인으로서는 대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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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일리천 전투에서 후백제군과 싸워 고려군이 후백제군을 물리치는 데 큰 공을 세웠고, 그 외에도 후삼국시대의 혼란한 시대에 아버지태조와 국가 고려를 도와 많은 업적을 쌓아서 자신의 지지세력과 입지가 약한데도 태조의 후계자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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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의 지지기반인 나주 오씨 가문은 후삼국시대 당시 견훤에게항전하다가 크게 박살나 세력을 잃었고, 혜종을 노리는 세력이 많았습니다. 오죽하면 출생을 비하하는 설화까지 남을 정도였죠. 혜종을 노리는 인물 중 대표적인 인물이 왕규인데, 그는 혜종을 제거하려고 자객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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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객은 왕의 처소에 구멍을 내어 침입하였고, 시위하고 있던 내시를 칼등으로 내리쳐 기절시켰습니다. 그리고 자객은 혜종이 덮고 있던 이불을 찔렀는데 그것은 지푸라기였습니다. 이러한 사태를 예상하였던 혜종은 이미 낌새를 차리고 피해 있었는데, 목표를 놓치고 당황해 하던 자객에게 "무엇을 찾느냐(!)"며 천연덕스럽게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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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린 자객은 칼을 들고 혜종을 시해하려 했으나, 혜종은 칼끝을 날렵하게 피하며 맨주먹으로 자객의 인중을 가격해서 쓰러트렸습니다. 왕을 시해하려는 자객이었던 만큼 무예가 뛰어난 사람을 보냈을 텐데 혜종은 무장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장한 자객을 맨손으로 제압한 겁니다. 

 

이렇듯 혜종은 개인적인 무력도 뛰어나고 왕건이 다른 쟁쟁한 자식들을 놔두고 굳이 후계자로 삼을 만큼 뛰어난 인물이렀으나, 정치 기반이 약하고 끝없는 견제와 암살 위협으로 자신이 명군인지 암군인지도보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만 겁니다. 차라리 왕이 아니었으면(성씨와 직위 모두) 훌륭한 장군으로 천수를 누렸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 profile
    쮸쀼쮸쀼 2019.01.18 17:18
    저 정도였다면,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다는 것도 지효성 독을 사용한 독살 아니냐 이런 음모론도 나올 것 같군요. 그나저나 칼 든 자객을 맨손으로 제압하다니 대단한데요.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1.18 17:26
    그래서 사실 저 자객 보낸 것도, 그가 일찍 죽은 것도 3대 왕 왕요의 공작이 아닌가 하는 연구도 있죠. 왕족이 내부에서 독살을 하고 그런다면 가능성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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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레이색이야      어둠은 없고, 무지가 있을 뿐. 2019.01.18 17:56
    사실 왕규는 박술희와 함께 혜종의 친위세력이지만 최종승자인 왕요와 왕소의 주작작주작작으로 역적이 되었다는 설도 있지양.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1.18 18:13
    타임머신이 있었으면 진실이 밝혀질텐데 말이죠.
    지금도 미심쩍은 게 많습니다만.
  • ?
    금산조 2019.01.18 18:06
    고려시대 인물중에 흥미로운 인물이 간간이 있는것 같아요 경대승이라든지, 척준경이라든지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1.18 18:12
    궁예와 견훤도 참 강렬한 캐릭터성이 있는데 이들을 다룬 삼국지나 초한지같이 강렬한 작품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 profile
    쮸쀼쮸쀼 2019.01.18 18:42
    PO관심법WER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1.18 19:31
    애꾸눈+고귀한 혈통+버려진 처지+초능력(관심법)+사회를 뒤바꾸려 함+타락(흑화)+자칭 신...
  • profile
    celinger      AMD Harder Faster Fire??? 2019.01.18 21:09
    개인적인 힘이 좋다고 해도, 시해를 시도하려고 하면 잠도 편히 자지 못하죠.
    실제로도 몇 번이고 시해시도가 있었다고 하고, 아우리 왕이 개인적으로 힘이 항우장사라고 한들 잠을 못자면 사람 미쳐버리죠.
    혜종이 병약한 이미지가 있던 것도 자신을 향한 암살시도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누가 언제 자고 있을 때 날 죽일 지 모른다.' 란 두려움 때문에 편히 지내지 못했던 것이 커서 그랬을 겁니다.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1.19 09:52
    공부 잘 하는 사람도 시험이란 스트레스로 터무니없이 낮은 점수 받는 것과 같을지도요.
  • ?
    아드님 2019.01.19 11:39
    세번째 사진은 나주에 있는 남고문 사진입니다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1.19 11:40
    혜종의 지지기반이 나주 유씨 가문과 나주거든요.
  • profile
    투명드래곤 2019.01.20 01:39
    조선시대로 따지면 문종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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