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유로: https://gigglehd.com/gg/soft/3990200
이걸 준비한: https://gigglehd.com/gg/bbs/4036086
그 성과를 드디어 오늘 보았습니다. 즉, 윗글들에서 이어집니다. 신상의 맛에 빠져있다가 뒤늦게 본래 목적을 위해 일을 시켰습니다.
그 전에 제가 잊고 있었던 게 하나 있었는데 파티션을 실수로 4개 넘게 늘려 버리는 바람에 제가 노트북의 하드들을 임시로 예전 데스크톱에 모두 옮겼다가 파티션을 싹 정리하고 다시 노트북에 되돌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데스크톱 실사용은 해야 하니 내용물을 다 없애긴 했지만, 본의 아니게 복구를 시도해볼 만한 하드가 또 하나 생긴 셈이지요. 그래서 연습 삼아 일단 구형 데스크톱의 하드부터 복구해보았습니다.
확실히 이 하드는 기존에 이미 실사용으로 쓰던 하드였기에 상태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용량이 320GB라 스캔도 1시간 반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내용물은 주황색 불이 대부분입니다. 예상대로 깨져버린 파일들도 수두룩했습니다.
약 3시간의 소요 시간 끝에 파일들을 복구했으나 첫 시도는 순간 바이러스 탐지 때문인지 오류와 함께 알-스튜디오가 강제로 종료되었고 백신을 끄고서 재시도한 추가적인 3시간 끝에 복구는 끝났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GB 단위의 체급을 가진 압축파일이나 ISO 파일들은 대부분 살아남았고 텍스트 파일과 이미지 파일들이 와장창 박살이 났습니다. Hex 에디터로 헤더를 고쳐볼 수도 있겠지만 그건 제 영역 밖이고, 살리고자 하는 파일 중엔 그동안의 일상 사진도 있기에 이대로 만족할 순 없었습니다.
드디어 본 게임인 노트북 하드입니다. 1TB 용량에 성능도 5400rpm이라 그런지 확실히 느립니다. 3시간 정도 소요되고서 복구된 드라이브들을 보니 800GB라는 유난히 띄는 대용량이 하나 보입니다. 56번을 열어봅니다.
포맷 상황을 직감한 순간에 전원을 내려버린 게 효과가 있었나 봅니다. 대충 훑어보았다지만 위와 다르게 모든 파일이 청신호를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복구도 1시간밖에 걸리지 않고 깔끔하게 끝났습니다.
이미지 파일들도 제대로 복원하였고 영어와 한국어가 섞인 텍스트 파일들이 인코딩이 깨져버린 문제가 있긴 합니다만 이거야 인코딩 설정을 바꿔주고 새로 저장하면 되니 괜찮습니다.
이제 노트북 하드의 재사용을 위해 디스크 관리를 열었는데 크롬 OS가 멋대로 GPT 포맷을 해놓았을 때도 충격이었지만 이것도 나름대로 인상 깊네요. 복구를 시도하면서 없어진 파티션을 다 들춰놓은 모양입니다. 잘 안 보이지만 파티션이 자그마치 27개가 넘습니다.
근데 모든 파티션을 정리하고서도 중간에 64MB EFI 시스템 파티션이란 놈이 모든 명령이 비활성화된 채로 꿈쩍도 하지 않아서 좀 귀찮아졌군요. 그래도 본래 목적대로 복구는 성공적으로 끝냈으니 다행입니다.
요즘은 사진 백업은 어디가 좋을지 모르겠네요. 1TB에 무제한 업로드를 자랑하던 플리커는 다른 회사로 넘어가면서 점차 지원을 줄이던 모양새던데 말이죠. 저용량의 중요 파일들과 함께 구글 드라이브에 던져 놓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군요.
여러분도 백업을 생활화하셔서 저와 같은 고생길을 걷지 마시기를. 좋은 반면교사가 눈앞에 있습니다.
도와주신 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