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뭔가 일이 밀리고 안 풀리고 막막하고 답답하고 갑갑하고 로또가 5등도 안됐을 때, 학교를 다시 다니던 꿈을 꿨었는데요. 요새는 학교 다시 다니긴 불가능한 나이가 되서 그런가 다른 꿈을 꾸네요.
어제는 꿈 속에서 살인 누명을 써서 도망을 갔습니다. 떳떳하게 조사를 받고 억울함을 해명한다는 선택을 하지 않았어요.아마도 요새 경찰이나 검찰 하는게 전혀 믿음이 가지 않아서 그런가 봐요!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데, 제가 수게에 글/댓글을 안 쓴다고 해서 요새 이슈에 생각이 없는 건 아닙니다. 안 쓰고 참는거죠.
하여간, 기글에서 알게된 친구(꿈 속 인물이 아니라 진짜로 그런 사람이 있어요)의 시골집으로 도망갔는데, 진짜 그 친구의 시골집과는 전혀 다르게 한옥과 70년대 건축 기술이 결합된 큰 건물이고, 옆방에는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더군요. 집 하나를 통째로 다 쓰는 줄 알고 도망갔건만.
도착하자마자 위치 추적이 걱정된다며 비행기 모드를 켰어요. 출발하기 전에 켜던가 해야지 퍽도 일찍 켜네요. 이래놓고서 카카오톡은 위험하다며 텔레그램을 쓰는데, 이미 위치 추적이 됐을텐데 아무 의미 없죠? 이러면서 또 리뷰가 많이 밀렸다고 걱정하면서 크롬 시크릿 창을 열어서 리뷰를 쓰겠다고 하고 있어요. 작업해둔 사진 파일을 안 들고와서 결국 올리진 못했지만.
꿈 내용을 곰곰히 생각해보니, 똑똑하게 도망가긴 글러먹은 듯 합니다. 진짜 잘못을 하건 누명을 쓰건 그냥 순순히 오라를 받아야겠어요.
근데 그 이유가 상당히 터무니 없는데, 콘센트를 꽂다가 접지부분을 만져서 그렇게 된거랍니다. 일단 내용 자체가 맞지 않는건 차치하고 내용이 괴상한데.. 이정도면 제가 꾸는 꿈 중에서는 가장 정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