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음은 상고한어(위진남북조 시대 이전), 중고한어(위진남북조~송), 근고한어(원~청), 현대의 표준중국어로 바뀌고..
그 와중에 상고한어에서 민어라고 푸젠성~광둥성 동부~대만 등지에 흩어진 사투리들이 나오고,
중고한어에서 또 오어, 상어, 감어, 월어 등의 사투리가 또 갈라져 나옵니다.
그러다보니 원래 한자가 나올 시기의 상고한어는 지금과는 완전히 발음이 달라요.
(자막을 키면 한국어 독음을 볼 수 있음)
그러면 어떻게 저 고대 한자음을 재구하느냐?
상고한어를 기록한 대부분 한자는 발음이 같거나 비슷한 다른 글자로부터 파생됩니다. 그래서 그걸 거슬러 올라가는 방법이 있죠.
예를 들어 見(견)에서 現(현)이 상고한어 시기에 파생되었다면 이 두 글자는 발음이 같거나 연관되었다고 볼 수 있죠..
이렇게 얻은 음성학적 정보를 다시 고대 문헌들과 고대 중국시문학의 압운법 등을 적용해 파악합니다.
또 고대 중국어 기록이 한계는 있었지만 수백만 자에 이를 정도로 많을뿐더러 구어체도 어느 정도 보존되어 있습니다.
사서삼경, 여씨춘추, 손자병법 등.. 그걸 이용할 수 있죠.
또한 같은 시기 갈라져 나온 같은 어족의 언어를 살펴보거나 외국 기록울 뒤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민어 사투리, 외국에 전해진 상고한어계통 외래어, 그리고 상고한어로 수입된 외래어와 그 외래어의 원출처의 발음을 대조하기도 합니다.
가끔 한국이 한자음의 원형을 지킨다며 외국학자가 한국 한자음을 연구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그건 중고한어 발음 재구를 위해 당송시기 한자음을 수입한 한국어 한자음을 참고하는 것이죠.
한국 한자음은 중고한어, 그 중에서도 당나라 장안의 발음을 수입한 거거든요.
단 이러다보니 저 재구는 완전하진 않고, 학자들에게서 대략 이럴 것이라 인정받는 겁니다.
뭐 별 수 없이 고전 한자의 발음에 대한 연구는 결국 일정 범위를 벗어나면 창작의 영역이 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