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에 내려와 있는 중에 동생이 당근마켓으로 물건을 싸게 샀다며 어머니께 자랑을 하더라구요
궁금해 하시길래 키워드 등록해두면 알람이 온다고 어플을 깔아드렸습니다
하루간 다른사람들의 상품을 구경하시더니 별걸 다 팔더라면서 직접 팔아 보시겠다고 하시더군요
상품 올리는 법과 검색에 걸릴 키워드를 쓰라는 조언과 사겠다는 사람이 생겼을 때 대화법정도를 알려드렸어요
처음엔 사람 만나러 부끄러워 못 가겠다며 아버지를 대신 내려 보내셨으나, 2주가 지난 현재 올린 상품 수가 100개가 넘어가고 여러번에 걸쳐 구매하는 단골까지 생기셨네요(....)
예전부터 어머니께 심미적인 센스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게 이렇게 활용될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는데 말이에요
물건을 팔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즐겁다고 하십니다
대부분은 한번 만나고 말 사람들이니 좀 더 솔직한 반응들이라 더 재밌다고요
처음엔 살림살이 다 팔아버리고 나중에 아버지까지 파는거 아니냐며 농담을 했는데 저 이야길 듣고나니 알려드리길 잘 했구나 싶습니다
판매하는 물건들이 아무래도 사용하던 물건들이기에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는 것도 장점인 것 같구요
덕분에 요즘 판매 후 만났던 사람이야기를 즐겁게 하시며 반짝이는 어머니를 보는 기쁨이 있네요
좀 더 오래 하시다 보면 그 안에서 새로운 카테고리(?)의 친구도 생기시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