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학교 합격해서 들어올 때 전 기쁨과 아쉬움이 겹쳤습니다.
더 좋은 대학을 갈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
그리고 이제 대학생으로 멋지게 산다는 기쁨.
저 두개가 처음에는 대립해서 반수도 생각했는데, 3개월 지나니 그냥 여기서 머무르자는 생각이 듭니다.
무리해서 반수하는 것보다 차라리 여기서 장학금과 스팩을 노리자는 거죠.
2. 고등학교까지는 아침자습부터 야자까지 정해진 시간표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은 그런 게 없습니다.
그리고 시간표도 듬성듬성 짜져 있죠.
그래서 처음에는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가, 너무 많이 시간이 남는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잘 해나가는 것인가, 너무 자유로운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걸로 고민(?) 내지는 걱정하는 글을 예전에 남겼던 기억도 납니다.
하지만 3개월만 지나니 완전히 적응되어 버리더군요.
3. 대학 시험때 새로운 시험 방식을 경험합니다.
문제를 풀고 오답지를 만들고 암기하는 걸 넘어서
자기가 직접 글을 적는 시험입니다.
논술식이죠.
처음에는 감도 안 잡혔는데, 예전에 연마한 논술 시험처럼, 읽던 신문 사설처럼 적다보니
나중에는 논술식이 가장 편하더군요.
4. 방학이 2~3개월이나 되니 너무나 좋습니다.
여행도 하고 푹 쉬고, 게임도 하고 읽고 싶은 책을 다 읽어도 시간이 남더군요.
고등학교에서는 방학은 그냥 보충수업의 연속이었으니까요.
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도 방학을 이렇게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한국 초중고 방학은 선진국에 비해 너무 짧죠.
5. 모든 새로움과 어색함은 불과 3개월만 지나면 다 사라집니다.
그리고 일상이 되는데 지금 떠올려보니
시험과 스팩, 공부 등으로 치열하게 살았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자유롭고 살만했던 시절 같습니다.
평생 대학생처럼 살고 싶습니다.
물론 그러려면 돈이 많아야 하겠죠.
처음 총 입학등록금이 200 정도 였던게 생각나네요..
그해 슈퍼패미콤이 현대에서 출시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