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저도 모릅니다. 불현듯 1주일 전에 갑자기 머릿속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딱히 오토바이 관련된 무언갈 본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제가 원래는 오토바이에 굉장히 부정적인 사람이었는데 아무래도 제 고등학교가 1년에 한명꼴로 오토바이 타다 죽는 학생이 나오는 고등학교로 유명해서 선생님들로 부터 오토바이에 대한 안좋은 말을 많이 들었던것도 있고 지금 사는 아파트 바로 옆 대로변에서 오토바이로 인한 소음공해에 적잖이 시달려서 그렇습니다. 특히 가장 큰 이유로는 제가 친구 스쿠터를 타다가 탄지 1분도 안되서 자빠져서 넘어진 경험이 있어서 더더욱 그렇구요.(뭐 이거야 제 잘못이긴 합니다만......)
지금은 오토바이가 타고싶다는 생각이 점점 커졌는지 오토바이의 단점 따위에 대해서 점점 합리화를 시작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예컨데 오토바이의 안전성 문제는 안전을 망각한 운전자들로 인해서 과장이 된것이라 여기게 되고 소음 문제는 헐렁한 법규와 불법으로 머플러 개조를 하는 비양심적인 운전자들의 잘못으로 여기기 시작하였고 자동차 대비 부족한 적재공간은 어차피 태워줄 사람도 없거니와 트렁크에 뭐 적재하여 운반을 한다던지의 일이 생긴다면 차라리 카쉐어링, 렌트카를 빌리는게 더 낫겠다 싶더라구요.
하지만 오토바이라는 물건이 결코 만만한 물건은 아니네요. 일단 면허를 따는것 부터 시작을 해야되는데 2종소형의 난이도는 상당히 어려운 편이거니와(이런 까닭에 꽤 많은 사람들이 학원에서 면허를 사실상 구입하다시피 하더라구요.) 2종소형이라는 물건이 한국 운전면허답게 실생활에선 사실상 별 의미가 없는 물건이라 도로에 나가기 전에 상당한 연습이 필요로 하더라구요. 또한 최대한 다치지 않기 위해서 헬멧을 비롯한 각종 보호장구들을 구매할 필요가 있는데 가격이 상당하네요. 거기다 부르는게 값인 수준의 보험료는 덤이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토바이는 분명 매력이 존재합니다. 주차난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닌 한국에 도시에서 주차로 인한 고생이 덜한점도 있고 같은 가격의 자동차에 비해 동력성능의 면에서 더 뛰어난 편일 뿐만 아니라 자동차 이상으로 인간의 개입이 더 중요하다는 점 역시 매력입니다. 특히 수동변속을 좋아하는 저로선 수동변속기가 전멸에 가까운 현 자동차 시장에 비해 오토바이 시장은 아직도 수동이 현역이다보니 이게 또 매력이네요.
아무튼 진짜로 오토바이를 사게 된다면 쿼터급(250cc 전후) 네이키드를 사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릴땐 오토바이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둘째치고 영화 등지에서 항상 멋지게 나오는 레플리카가(대표적으로 천장지구가 있죠. 퀵도 있긴 한데 이건 딱히 멋있진 않아서.....) 멋있었는데 지금은 네이키드가 더 끌리네요. 엔진이 고대로 드러난게 기계 따위를 좋아하는 제 취향에 딱 맞거든요. 더구나 레플리카 대비 편한 자세와 부족함 없는 성능 또한 매력이지요. 듀얼 퍼포즈라는 장르도 끌리긴 하지만 이건 뭔가 나이가 좀 찬 다음에 사는게 맞을것 같아요.
덧: 친구는 제가 아메리칸이나 쵸퍼가 잘 어울릴것 같다는 말을 하는데 이건 글쎄요...... 저는 슈워제네거가 아니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