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집에서 커피를 자주 마시지 못했어요. 오늘은 오래간만에 한잔 뽑자 하고 내렸는데, 커피 추출용으로 쓰는 미니프레소가 줄줄 새는군요. 펌핑을 할 때마다 옆으로 뜨거운 물을 찌이이익 하고 뱉어요.
이게 작년 MSI 공장 투어 때 선물로 받은걸 썼으니 1년도 못 되서 고장난 셈인데, 수명이 짧거나 내구성이 별로란 소린 안하렵니다. 밖에서 가볍게 한잔씩 마시라고 만든 휴대용 제품을 집에서 줄창 돌렸으니까요.
예전에 쓰던 컴프레소를 꺼내서 내려보니 분쇄한 커피는 2배가 들어가는데 거품은 하나도 안 나는군요. 도저히 못 마시겠어요. 어쩐지 추출할 때 힘이 하나도 안 들어가더라. 추출 압력의 중요성을 이렇게 깨닫게 됩니다. 미니프레소 전에는 이것도 감지덕지라고 썼었거늘.
반자동 머신은 비싸고 관리하기 귀찮고, 싸구려 자동 머신은 압력이 영 시원찮다니 사기 싫고, 1년에 1개씩 갈아치울 요량으로 미니프레소를 사는 건 좀 아니다 싶고, 수동 머신 중에 15만원으로 파는 게 있으니 그거나 사야할까 고민 중입니다.
어떤 분야건 업그레이드를 한번 하면 다운그레이드가 안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