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있던 관사에서 사람이 빠지면서 저랑 그나마 친한(..) 사람 관사로 이사신청을 했습니다. 근데 여기도 상태가 말이 아니군요.
근데 여기가 보니까 물이 잘 안빠지는겁니다. 물어보니까 자기는 부엌 안써서 잘 모르겠다고...(나가먹는파)
저는 주말에 써도 그래봤자 한명 먹는건데 물을 얼마나 쓰겠어요. 불편해도 그냥저냥 썼었거든요.
제가다 항상 의욕이 없어서 씽크대 물이 시원치않게 빠지는게 불만이여도 차마 건들질 못했거든요
다른 하나는 물빠지는곳 머리카락...
오늘 어쩌다보니 냄비 설거지하는김에 뜬금없이 의욕이 생겨서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말았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뭔가를 하는날이 월요일이에요. 그떈 그나마 퇴근해도 힘이 좀 남거든요...
일단 기름이 쌓이고 쌓여서 손으로 퍼낼정도가 되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제가 고기를 구워먹는 경우가 거의 없고 스파게티만 먹는다는걸 생각하면 아마도 전주인의 짓인거 같습니다. 게다가 씽크대 홀을 뒤집으니 막힌게 우욱.... 거의 트라우마급이더라고요. 나무젓가락으로 뚫었습니다.
어쩐지 겨울인데 초파리가 꼬인다더니!!!!!
다행히 예상하고 락스를 사왔기때문에... 모든걸 다 처리하고 락스 한바가지 부었습니다.
밖에 보니까 뿌리는 락스도 있길레 그것도 사왔었는데 다행이에요. 벽면까지 기름이 점령했거든여.
바로 고무장갑이랑 지방을 퍼낸 휴지들... 싹다 버리고 페브리즈 에어 난사하고 콜라 드링킹하고 한숨돌리고 있습니다.
다시 그 장면을 상상하려하는데 잘 기억이 안나는거보니 자동필터 적용이 되는 모양입니다.
(이 방으로 이사온지 6개월만에 이걸 하는 저도 레전드...)
혼자살면 이런 어두운 면(..)까지 혼자 해야된다는게 가끔은 슬픕니다.
근데 손으로 퍼낼정도면 그거 내려가서 아래서 막히는게 더 위험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