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현역 대한민국 육군 장병 까마귀입니다.
어느덧 제가 입대한지도 벌써 1년이 되어 갑니다.
2019년 1월 14일 월요일에 입대하였으니 요일로 따지면 오늘이 1주년이고 날짜로 따지면 내일이 1주년이 되겠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군생활은 누구에게나 험난합니다.
그런 힘든 군생활에 몇 없는 단비가 있으니, 바로 월급과 p.x입니다.
오늘은 그중 월급에 대해 글을 쓰려고 합니다.
군인의 월급은 선입제입니다. 선급제라고 하던가요?
그 달에 일한 돈을 그 달이 채 가기도 전에 입금해주는 방식을 말합니다.
월급날은 매월 10일이며, 주말일 경우 그 전날에 들어옵니다.
2019년 대비 40% 가까이 오른 2020년도 육군 장병의 월급은 병장 기준 540,800원에 달합니다.
옛날을 생각하면 정말 눈물이 다 날 정도로 많습니다.
게다가 실제로 입금되는 금액은 이보다 더 많습니다.
왜냐. 신병훈련소의 초도보급 품목에는 비누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자대에 가서 받을 수 있는 소모품은 치약, 구두약, 면도날, 휴지 정도입니다.
비누를 안준다니. 어디서 주워서라도 씻으라는 걸까요? 아닙니다.
샴푸, 바디워시 등 보급하지 않으나 필요하고 소모되는 품목에 대해서는 현금으로 지급합니다. 월급에 합산하여 나라사랑카드 계좌에 꽂히는 거죠.
왠지 모르게 월급보다 몇천원 많이 들어오는 돈이 바로 일용품 구입비였습니다. 인트라넷에는 공지로 올라가 있는데, 인트라넷에 접근할 일이 없는 소총수라 궁금해하다가 우연히 연이 닿아 알게 되었습니다.
2019년도의 해당 금액은 5,650원이었습니다.
2020년은 좀 더 늘어나서 7,970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2020년도의 실 수령 금액은
이병 416,070원
일병 448,570원
상병 496,070원
병장 548,770원
이 되겠습니다.
18개월로 단축된 육군 장병 복무 기간에서
이병이 4개월에서 2개월로,
일병이 7개월에서 6개월로,
상병도 7개월에서 6개월로,
병장이 3개월에서 4개월로 바뀌었으니 이전에 비해 돈이 궁할 일은 더 줄지 않았을까요?
월급 인상의 가장 중요한 점은 장병내일대비적금, 소위 군인 적금으로 40만원을 꽉꽉 채워 담아도 돈이 남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덕에 저도 월급날이라고 통장에 돈이 줄어드는 마술이 사라졌습니다.
모두 행복한 냉동 라이프 되시고, 셀룰라이트 가득한 체형 되시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그럭저럭 살만 하더라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