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s. Winslow's Soothing Syrup
이 시럽을 아침에 먹이면 아이들은 푹 잠을 자다가 저녁에 깨어난다는 광고.
윈슬로우 여사의 진정제 시럽
이 약은 원래 1849년 미국의 샬럿 윈슬로우라는 전직 간호사가 개발한 시럽입니다. 원래는 젖니가 빠지고 새로 치아가 나는 손자가 아파하자 만든 약이었는데, 이 약이 치통에 아주 잘 들을 뿐만 아니라 병사들과 일반 노동자들도 부상 입었을 때 쓸 만큼 효과 좋은 진통제였습니다.
특히나 저 시럽을 아이에게 먹이면 5분 안에 잠이 든 탓에 19세기~20세기 초에 미국과 유럽의 각 가정에는 반드시 있는 필수약품이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시도때도 없이 울어대는 아이들을 기르는 게 고통인 어머니들에게 이 시럽은 신의 선물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예 아침에 저 약을 먹여서 아이를 잠들게 한 후 맞벌이를 위해 나가는 여성들도 널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좋은 약은 1911년 결국 판매금지를 먹고 맙니다. 왜냐면 모르핀에 아편까지도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저걸 지나치게 먹이면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금지가 늦은 아이들이 죽어도 이 약 때문이 아닌 전염병이나 영양실조, 가난 등으로 인한 유아 사망률이 높아서 이 약이 죽음의 원인이라 생각치 못했기 때문입니다.
저 약은 얼마나 많은 아이들을 잡았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 약이 없으면 맞벌이를 못 해서 굶어죽어야 하는 가정도 많았으니, 자본주의와 산업 혁명의 희비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