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당 라이젠을 이용한 쿨러 테스트시엔 상당히 공을 들이곤 합니다.
이유야 간단한데 무뽑힘 현상이 종종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이 무뽑힘 현상 때문에 점성이 높은 녹투아 써멀을 사용하는건 저는 포기했으며, 에너웨이테크 그리핀과 같은 써멀은 장기간 보관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테스트할 때 마다 하나씩 사오는 편 입니다.
써멀 패드라는 존재는 이런 단점에서 상당히 해방시켜주는데, 단점이 있습니다. 대다수 시중의 써멀 패드는 실리콘 방식으로, 접착을 위해 본드를 사용하거나 쿨러 사이에 찐득하게 붙어버려서 오히려 더 무뽑힘을 가중시키기도 합니다. 이런 와중에 신물질이 개발되어 위의 문제점을 해결해줬다고 하여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테스트할 물건은 비엠텍 그라파이트 써멀 패드 입니다.
포장은 매우 단촐하여, 이거 안에 작은 것 한장, 큰것 한장 이렇게 2장 들어 있습니다.
상당히 잘 구겨지므로, 조심조심 집어야한단 단점이 있겠지만... 쿨러가 장력이 강하다면 크게 문제삼을 부분은 없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바로 쿨러 장력인데, 후술하도록 하겠습니다.
테스트 환경:
CPU: 라이젠 4세대 5800X 기본설정 PBO
메모리: 마이크론 crucial ddr4 25600 cl22 (3400 cl18 O.C status)
VGA: MSI RTX 3080 trio (vanilla status)
M.B: gigabyte X570 aorus elite
PSU: coolermaster mwe 750W
SSD:MX500 500gb + crucial p1 1tb + 바른전자 128gb
CASE: 3rsys T800 풍통
온도 방어:
기존 잘만 써멀을 테스트만 하고 닦아버렸으나, linx 10분시 81도,
CPU-Z stress CPU 시 각각 17.01 77도, 19.01 78도, 19.01 AVX2 80도 이렇게 나옵니다.
(시간은 10분으로 동일합니다.)
클럭은 올코어 4600Mhz
비엠텍 그라파이트 써멀패드는 링스는 급한마음에 돌려보지 않고 CPU-Z stress부터 시작합니다만...
PBO 기준 쓰로틀링으로 클럭이 4500mhz 이하로 떨어집니다. 이조차 AVX 테스트는 하지 않은 상태로, AVX 테스트시 리밋 온도에 걸려 전압이 수직강하합니다. 스크린샷이 아닌 카메라로 찍은 이유는 혹시나 테스트 환경에서 스크린샷시 온도가 추가로 변할까봐 카메라로 우선 찍었습니다.
온도는 82도.
AVX 테스트 시작 단 10초만에 도달한 82도 최종 온도는 89도.
잘만 쿨러의 번들 서멀이 80도선을 절대방어하는 것과는 달리, 쉽게 온도 방어를 하진 못하는 상황입니다.
원인분석:
열전도력은 잘만 써멀의 10배 근처의 40W/m·K로, 열전도력과는 별개로 쿨러에게 두루두루 퍼지기보다는 주름진 부분등에 따라 열전도가 불규칙하기 때문으로 추측됩니다. 이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쿨러의 강한 장력으로 보입니다.
잘만 CNPS20X는 쿨러의 장력을 나사로 굉장히 강하게 조이기 때문에, 라이젠의 기본 쿨러 장착방식들에 비해 매우 높은 장력을 자랑합니다. 바꿔말하면 이 쿨러를 사용해 테스트를 했기 때문에 그나마 83도선까지는 지켜졌으나, 기본 라이젠 쿨러 장착방식을 사용할 시 메인보드가 휘는 수준으로 강하게 조여야 원하는 장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
장점: 무뽑힘이 없다. 기존 그리스 계열은 점성에 의해 CPU와 쿨러가 붙어 뽑혀 나오는 안타까운 현상을 자주 발생시키곤 했습니다. 저 또한 쿨러갈이가 심하고 이것 저것 많이 해보는 타입이기 때문에 이를 걱정하여 구매한 케이스 입니다. 확실히 쿨러 나사를 풀면 바닥에 툭 떨어지는 종이 제외하고는 나오는 것이 없다시피하니, 무뽑힘이 걱정되는 분들한테는 최고의 장점일 수 있습니다.
단점: 이 써멀 패드는 전기전도성이 있는 써멀 패드로, 전기전도성에 의해 반도체 부품이 데미지를 입는 것에 대해서는 유의하셔야 합니다. 정전기 등등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지 않아야 합니다.
추천: 3600XT~5600X와 같은 저발열 CPU를 사용하는 유저들 중 오버클럭엔 큰 관심이 없어 CPU 발열량을 신경쓰지 않는 분들 중 추후 교체시 무뽑힘이 걱정되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비추천: 5800X가 고발열 CPU이긴하나, 전력해제한 i9이나 i7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즉, i5와 라이젠5 이상의 CPU에는 거의 사용하기 어려운 쿨링 솔루션이며, 쿨러 타입 또한 상당히 가리는 편 입니다. 장력을 쌔게 주지 않는 습관을 가진 분들한테는 이 패드는 상당히 까다로운 조립 난이도를 보여주며, 필요하다면 여러장 겹쳐서 사용하는 정도의 다른 방식도 강구해야 한다 봅니다. 저 역시 여러장 겹쳐서는 테스트하지 않았으나, 이 경우 사이사이 공기가 유입되어 직접 한장이 맞닿는 것 보다는 상당히 열전도율이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cpu 고정 가이드가 빨리 추가되면 좋겠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