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이폰 6s는 3.5" 이어폰을 쓰기 위한 아이폰의 마지노 선이 된 느낌입니다.
더 이상 3.5mm 이어폰 플러그가 설 자리는 없어 보이네요. 이것이 최선인 건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애플이 의도한 건 자사의 이어팟 시장 활성화였지만, 결과론적으로는 블루투스 헤드셋 시장 개척의 일등 공신이 되었습니다. 소니는 침 좀 많이 발라서 LDAC를 안드로이드 표준으로 못박아버렸죠. 요즘에는 어디고 할 것 없이 죄다 블루투스 헤드셋만 만드는 분위기입니다.
한편, 틈새 시장으로는 라이트닝 8핀과 USB-C가 있습니다만 여기에서도 아날로그 출력은 개차반입니다. 애초에 라이트닝은 아날로그 출력을 상정하지도 않은 규격인데다, USB-C는 호환성 목적으로 아날로그 출력이 분명 프로파일에 존재함에도 이를 고의적으로 누락하는 제조사들이 몇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구글이 있지요.
이런 큰 물결 속에서도 여전히 3.5"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 또한 그 부류 중 하나이구요. 하지만 이어폰 시장도 굼뜨지만 천천히 시류에 편승하기 위해 라이트닝 케이블이나 USB-C 케이블 따위를 만들어내곤 합니다.
하지만 헤드폰 시장에서 이런 물건을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이미 헤드폰 시장에는 5.5(6.35mm)" 플러그 잭도 있고, 소니에서는 이 시장에서 냄새를 맡고는 일찌감치 4.4" 폰 플러그 잭을 공동 개발해 일본 시장에 풀었거든요. 굳이 디지털로 전환할 외부의 압력이 없습니다.
사실상 이 바람은 전부 죄 다 애플이 맨 처음 시작한 염병할 라이트닝 8핀 단독 정책 덕분입니다. 정말 눈물나게 고맙네요. 빌어먹을 놈들.
아무튼 결과론적으로 애플은 돈방석에 앉았고(언제나 그랬듯이 애플은 돈방석에 앉아 있었습니다. 이건 그 돈방석 높이를 아주 조금 높여줬다고 해 주죠), 그걸 보고 눈깔이 뒤집힌 후발 주자들 역시 허겁지겁 시류에 편승하는 중입니다.
다 좋은데, 제발 빌어먹을 충전 단자 한 개만 집어넣을거면 3.5"+충전 단자 젠더를 기본 구성품으로 끼워 주든지(충전하면서 음악 듣는게 그렇게 어렵습니까? $34.99 혹은 $39.99씩이나 주고 서드 파티를 구입해야 합니까?), 아니면 무선 이어폰 좀 싸게 좀 만들던지(로열티 등 여러 제약으로 사실상 불가능한 주문이지만), 이도 저도 아니면 배터리 사용 시간이라도 좀 개선시켜 놓든지(왜 항상 5인치 초반 스마트폰은 찾기도 힘든데 3000mAh 미만 배터리나 달고 나와서 사용 시간이 그리 짧은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여러 생각이 드네요. 정말이지…
아무튼 더러워서 장사 잘 하라고 전해주고 싶네요.
※개인적으로 블루투스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LDAC는 써보지 않았는데 얘는 지연율이 얼마나 되려나 싶네요. 일반적인 블루투스 헤드셋으로는 지연율이 리듬 게임이 불가능한 수준이라서요.
하지만 디메리트가 더 크죠. 고객 이탈이라는 디메리트가. 애플쯤 되는 기업이 아니라면, 또 다들 시류에 편승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별도 음성출력단자가 없다니 그런 끔찍한! 20퍼 배터리로 데이터 스트리밍을 사흘 밤낮으로 재생할 수 있으면 뭐라 말을 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