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고대하고 고대하던 용산 아이맥스 덩케르크를 봤습니다. 평일 오전시간대인데도 빈 좌석이 정말 없어 보였는데, 확실히 용산 아이맥스랑 덩케르크가 소문이 나긴 났나봐요. A-D 열에서 보시던 용자 분들(...) 대단하시더군요.
전날 일이 있어서 잠을 한시간 밖에 못 잔 관계로 카페인 만땅으로 채우고 들어갔습니다. 카페인 222mg 살살 녹는다- 원샷으로 비우고 나니 카페인 약빨 확 오르더군요. 단숨에 정신이 번쩍 하긴 했는데 스팀팩 썼으니 저녁때쯤 되면 퍼지겠죠(...) 하여튼 CGV 리모델링하고 처음 갔는데 분위기가 상당히 특이하더라구요.
그리고 예매할때 좌석은 M열에다가 딱 중앙 좌석인 22번을 겟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내가 이 자리를 구하려고 얼마나 새로고침을 했던가... 그리고 영화는 혼자 봐야 제맛입니다!!! 여친이 없어서 그런거 절대 아님 부들부들...
그리고 스크린. 예, 정말 오질나게 큽니다. 맨 뒷자리에서 찍어도 카메라에 스크린이 다 안들어가요. 쿨럭;; 플래그쉽 상영관 치고는 앞뒤 좌석 피치가 낮긴 합니다. 약간 띄워줬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아무튼 영화 보고 온 감상은... 시나리오가 기대했던 것만큼은 못 미치더군요. 아무리 그래도 약간 조미료를 첨가했을 꺼라 기대했는데 소금만 치고 조미료는 넣지 않은 느낌이랄까. 비주얼적 임팩트는 큰데, 시나리오는 상당히 담백합니다. 영화보다는 다큐 쪽에 더 가까운 느낌. 근데 그거대로 재밌습니다. 특히 영상미와 사운드가 정말 죽여줍니다. 이 영화는 사운드 안좋게 보면 정말 반 이상은 날리는 거라 보시면 될 듯.
그리고 용산 아이맥스관은 정말 이름 값을 합니다, 레이저 영사기는 물론이고 덩케르크의 사운드를 다 받아냅니다. 특히 총소리와 슈투카 소리가 정말 좋아요. 일단 경험하면 다른 영화는 딱총 수준이라 느껴집니다. 의자가 떨려요. 화면도 거의 1:1 가까운 비율로 나오는데, 정말 와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굉장히 선명하고 큽니다. F열 앞으로 가면 목이 좋지 않을듯. H열 뒤쪽을 추천드립니다.
아무튼 정말 재밌게 보고 왔습니다. 역시 놀란이란 소리가 절로 나오네요. 대영제국 뽕을 온몸에 맞고 왔습니다. 브리티시 엠파이어! 전 토종 한국인인데 영화 마지막에 눈물이 찔끔 나더군요. 물론 각종 장비에 감동받아서 그런 것도 있고(...) 아무튼 이렇게 양념 안친 담백한 영화는 정말 오랜만인데, 시나리오는 기대한것보다는 아니지만 또 그것만의 맛이 있고, 영상과 음향만으로도 영화값을 지불할 가치가 있습니다. 스핏파이어 보는 맛이 정말 쏠쏠하더군요.
세줄요약:
1. 영상과 소리만으로도 돈값하는 영화입니다.
2. 이 영화를 이 상영관에서 봤다는 것 자체가 너무 다행입니다.
3. 진주인공 스핏파이어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