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기사식당에 가려 했으나, 쌍기사 이하는 입장할 수 없다고 들어서(그건아님), 기사식당 대신 짜장면을 먹었습니다.
올드함 그 자체였어요. 가게도 기계 문명과는 거리가 멀어 린나이 온풍기 등등만 있고... 영수증 주시지만 카드기계가 없으신... ㅠㅠ
80년대부터 하셨다네요.
밀가루와 물로만 치댄 수타면이라 그런지 두께도 조금 상이하고 막 어마어마하게 찰기가 있단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근데, 비쥬얼만 이렇고 소스 넣고 비비면 엄청 쓱쓱 잘 비벼지더라구요.
간짜장을 시켰고 3명이서 먹었기 때문에 좀 양이 많습니다. 양파를 이렇게 양껏 넣어서 볶아 나온 간짜장은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탕수육도 시켰는데 사진을 ㅠㅠ
식초 맛이 정말 제한적이고 감자가 눈에 보이는것이 특징적인 곳이었습니다. 양파 감자 당근의 맛이 확실하게 느껴지는 탕수육 소스, 러프하게 잘려나온 탕수육 조각은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짜장면 역시 굉장히 오묘한데, 우선 간이 상당히 약하고, 다른 재료들과 자연스럽게 섞인 기름 볶은 내음은 향으로 먹는 음식이란 느낌이 물씬 났습니다. 덕분에 자연스러운 맛과 강하지 않은 맛 두 조건이 음식을 쉽게 넘기고 소화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대학생 시절 자주 들렀던 가게들이라 하여 찾아가봤고... 상당히 인상깊은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