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예수님 믿으라고 몇몇 분들이 책을 나눠주더군요.
인조가죽(?)으로 된 표지에 성경에 쓰이는 얇고 가벼운 고급종이를 사용한 성경으로 공짜로 나눠주기에는 값어치가 너무나 큰 고급이죠. 집 앞 학교 가는 길에 떨어져 있길레 주워 왔습니다.
문제는 저걸 나눠준 장소가 학교 앞이었습니다. 예상대로 오후가 되자 이 책들은 쓰레기통에 멀쩡한 채로 버려지면 다행이었습니다. 노트나 낙서장으로 변신하고, 공놀이나 테니스 대용으로 여기저기 손과 발에 차여 날아다니고, 심지어 찢어서 종이접기 당하거나 구겨서 사람에게 던져지는 신세가 되더군요.
물론 개신교를 믿는 학생들은 고이 잘 보관하거나 읽던 모양인데, 그런 사람에게는 애초에 선교할 필요도 없죠. 이 책을 뿌린 건 개신교 안 믿는 사람들 마음을 움직이려고 하는 거 아닌가요.
차라리 저 책을 마련할 비용으로 초콜릿을 사서 거기에 "주 예수를 믿으라 XX교회" 이런식으로 스티커 붙여서 주는 게 훨신 비용도 적게 들고 효과적이었을 거 같아요.
돈낭비에 자원낭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