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 첫 노트북은 씽크패드 13 2세대 모델이었습니다마는
맥북을 향한 강한 호기심에 결국 작년 초에 맥북프로 13인치 2015년식을 중고로 들여왔습니다.
사기 전에는 솔직히 적응 못 할까봐 크게 걱정했지만
실제로 써본 맥북은 너무너무너무 만족스러운 기기였습니다. 제 인생전체를 통틀어 만족도 3위 안에 들 정도로요.
훌륭한 스크린과 스피커, 완벽한 HiDPI지원, 말해봐야 입만 아픈 터치패드, 아주 든든한 만듦새의 섀시까지
군대 가기 전 한해동안 정말 미친듯이 잘 사용했습니다. 군대 가기 전에 되팔면서도 다음 노트북은 무조건 맥북을 쓸거라고 다짐했으니까요.
그런데 갑자기 ARM맥이 나와버리면서 상당히 골때리게 되어버렸네요. 레거시 지원이 날아가는 것도 그렇고, 가상화도 극도로 제한되거나 불가능에 가까워질거라 윈도우를 가상머신으로 돌리기도 힘들텐데
문제는 저는 대학원 진학까지 고려중인 공대생이란겁니다. 앞으로 쓰게 될 프로그램 중 맥에서 안 돌아가거나 AVX같은 걸 쓰는 물건이 없으리란 보장이 없고, 가상화로 돌리는 건 퍼포먼스가 지옥이나 다름 없을거구요.
이번에 맥이 ARM으로 완전 이행을 단행해버리면.. 저 같은 공돌이들은 맥을 쓰기가 너무너무 난감해져버리네요. 예전에야 부트캠프 쓰면뭐든 다 할 수 있으니 맥북 사는게 부담이 없었는데..
"우리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라는 말처럼 Geek들이 뭔가 방법을 찾아내주기만을 바랍니다. 정 안되면 최후의 인텔맥이 단종되기 전에 인텔 맥북프로를 사둔다음 주구장창 우려먹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