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Arc A380의 게이밍 성능은 사실 별 볼일 없는 수준입니다. 벤치마크에서는 생각보다 잘 나와서 RX 6500 XT와 경쟁하는 수준으로 보이지만, 실제 게임으로 들어가면 GTX 1650은 물론 욕을 거하게 먹은 RX 6400보다도 못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저 글은 2022년에 나온 거지만, 지금도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동네에 올라온 벤치들도 대체로 비슷한 내용이 나옵니다. 모니터가 FHD인데 FHD에서 동급 대비 약하다고 하고, 하는 게임 중에서 성능 필요한 건 DirectX 9/11 게임들인데 DirectX 9/11 게임 성능이 떨이지는 게 단점이고...
전통적으로 강력한 영상 성능은 확실한 장점이나, 문제는 전 음악 백그라운드 재생 빼면 한 달에 유튜브 한두 시간 보면 많이 본 것이고, 당연히 그 외에 따로 영상물을 보는 것도 없는 사람이라는 겁니다. 심지어 영상 해상도나 화질에 별로 신경을 쓰지도 않고요.
하지만 원래 물건은 필요에 따라 구하는 것입니다. RTX 5090을 구한다 해도 그 성능을 제대로 다 쓰는게 아니라면 의미가 없겠죠. 단점이 있더라도 어쨌든 필요한 만큼만 충족하면 됩니다. 그럼 필요를 충족하느냐...
들어가기 전에 간단하게 3DMark Time Spy로 몸풀기. 당근에서 5만원이면 구할 수 있고 이전에 쓴 적도 있는 RX 570과 비슷한 성능을 내줍니다. 그런데 평균보다 성능이 낮게 나오는 걸 보면 아직 튜닝을 좀 더 해줘야 하는 듯. 시간이 없어서 천천히 하려고 합니다. 아무튼 인텔 Arc A 시리즈를 남에게 추천해주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파이널판타지14
이번에 구한 그래픽카드가 들어간 시스템을 구성한 직접적인 이유입니다. 파이널판타지14를 시작했거든요. 인텔 i3-12100의 내장 그래픽(UHD 730)으로는 제대로 된 플레이가 어려워서 어쨌든 그래픽카드가 필요하긴 했습니다.
실제로 플레이할 때는 최고 옵션은 20-30 FPS 정도가 나와서 무리고, 노트북 고성능에서 60 FPS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전투 컨텐츠는 못하는 상태이기에 필요한 성능을 만족한다고 하기에는 이르지만, 일단은 괜찮습니다.
아래부터는 딱히 사진 같은 건 없습니다.
플래닛사이드 2
이 게임은 저사양과 고사양뿐입니다. 중간 사양은 뭔가 어정쩡한 그래픽이 나와요. Graphic Quality 항목을 High로 해놓아야 이쁘게 나오는데 60 FPS 달성이 안됩니다. 다른 옵션들을 중간쯤으로 맞춰주고 Smoothing 옵션을 끄는 걸로 대충 해결은 했는데 호신에서 플레이를 못해봐서 그 징글징글한 정글투성이에서는 괜찮을 지 아직 모릅니다. 전투 크게 벌어지는 곳은 대충 30-40 정도까진 떨어질 것 같군요. 에사미르에선 괜찮았습니다. 수상하게 렉이 걸리는 생추어리에서는 40-50 정도. AMD FSR 1.0을 쓸 수 있긴 한데... 크게 도움이 안되는 것 같아요.
스타크래프트 2
2가 2번 이쪽은 그래픽보다는 CPU가 문제고 오래된 게임이라 크게 걱정하진 않았습니다. 높음 옵션으로 잘 돌아갑니다. 어차피 실력이 바닥이라 분초를 다투는 컨트롤 같은 건 못하니까 잠깐 렉이 좀 걸린다고 해도 문제는 없고요. 캠페인에서 최고급으로 했을 때도 잘 되었는데 협동전이나 래더에서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이외의 게임들은 대부분 UHD 730로 충분히 돌아가거나, 사놓고 방치만 하는 것들이라 제외했습니다. 그나마 꺼내볼 것이라면 데스티니 가디언즈일텐데... 이쪽도 빛의 추락 이후로는 방치 중인데다 할 마음이 안 들고 있으며 무엇보다 공간을 더럽게 많이 잡아먹어서 안했습니다. 얼마 전에 방구차 돌았던 몬스터헌터 와일즈 벤치도 지금은 공간이 부족해 나중에 따로 올리려고 합니다.
아무튼, 필요는 대충 충족합니다. 그러면 된 거죠. 당분간 즐거운 시간을 보내보겠습니다. 회사가 눈치를 잘 챙기거나 퇴사한다면(...)
P.S. 오늘은 연차 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