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gigglehd.com/gg/15563710([공유기] 전파영역 좀 넓은 공유기 추천해 주세요..) 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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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저는 ipTIME N702BCM 공유기를 근 10년 가까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안테나 3개 달려있지만 사실은 2개만 써가지고 와이파이 300Mb/s 뽑아준다는 전형적인 2.4G 전용 wifi4 공유기였습죠. 

 

근데 이 공유기가 좀 오래되서 그런지.. 넓지도 않은 집에서 와이파이 전파 약하다고 유투브 480p도 제대로 안된다고 엉엉 울고 그랬습니다. 참다못해 보란듯이 공유기 바꿔야겠다!!! 하면서 언제나처럼 기글에 와서 와이파이 넓은 공유기 추천을 여쭈었습니다. 

 

그리고 제 예상보다도 정말 너무 많은 분들께서 좋은 의견을 많이 주셨습니다. (이게 얼마나 많은 분들께서 봐주셨냐면 저 게시물이 기글 1면의 '3일내 인기글' 목록에 오르는 지경이었습니다...) 이 바쁜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굳이 시간과 품을 내 주시어 고견을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좋은 의견을 줄 수 있는 건전하고 건설적인 기글러로 계속해서 활동하고 싶습니다. 

 

한편 그런 상황을 쭉 보시던 까르르 님께서.. 본인께서 가진 wifi5 공유기를 하나 보내주시겠다고 먼저 말씀을 턱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하면서도 결국은 염치불구하고 물물교환 비슷하게 하나 넙죽 받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공유기는 와이파이 콸콸콸로 제가 겪었던 모오든 문제를 단번에 시원하게 해결해 주었습니다.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을 담아 간략하게나마 후기를 써보고자 합니다.

 

(설레발 치다가 따로 사진 찍는 걸 까먹어가지고 인터넷에서 따온 사진으로 적당히 대체합니다)

 

까르르 님께서 보내주신 기계는 ASUS의 AC1900 이라는 모델이었습니다. 이는 공유기업계에서는 나름 알아주는다는 ASUS의 RT-AC68U 모델을 T모바일에 OEM 납품하면서 커스텀 롬을 씌운 물건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제품의 리퍼 모델이 인터넷에 저렴한 가격으로 많이 풀려서 국내에서도 많은 분들께서 직구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와이파이ac, 요즘은 와이파이5라 불리는 규격까지 지원하고요. 256메가의 큰 메모리에 안테나 3개를 모두 3×3으로 MIMO 잡을 수 있습니다. 이 환경에서 5Ghz 802.11ac 가 붙으면 무려 1300Mb/s의 최대 대역폭을 확보할 수 있는 훌륭한 제품입니다. 물론 이 유무선공유기의 와이파이라는 것이 규격상의 정의보다도 실제 사용자의 체감, 전파 범위와 세기 뭐 그런게 더 중요할 것 같은데요. 이 부분에서도 ASUS의 제품들은 부족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나름 고오급 공유기의 평가를 가져가고 있습니다. (사실은 저도 아우스 공유기 첨 써보는지라..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본 제품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은 낄대인께서 직접 쓰신 사용기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gigglehd.com/gg/3171430

 

각설하고, 원래 공유기가 놓여있던 환경입니다. (사실 이보다는 케이블정리가 좀 되어 있긴 합니다. 철거해놨다가 아 사진찍어 사용기 써야지 하면서 다시 갖다 붙인 거라;;) 말 그대로 책상 아래에 구석에 놓여 있었습죠. 

 

그리고 제가 와이파이 잘 안된다고 슬퍼하던 그 환경에서 전파 세기 입니다.

 

 

실측 속도는 왔다갔다 널뛰기를 하는데요. 대충 뭐 이런 수준이었습니다. 어 Kb/s라고 겪어보신 적 있으십니까 여러분들.. 뭐 그래도 뭐 카톡 올거는 늦게라도 알림 뜨고요 전화 문자 올 거 잘 오고 뭐 그래가지고 대충 쓰면 또 어케어케 사람이 쓰기는 하는데... 하지만 유투브가 안된다고요 유투브가.. 유투브 480 360p도 1Mb/s 는 쓴다고요 아놔 아니 이제는 메인보드 내장랜도 2.5Gb/s가 들어오는 세상인데 도대체 키로비트퍼쎄크가 도대체가 뭐임 위성통신 이리듐 쓰나

 

옛날 공유기는 유투버잇섭이 빈박스 내던지듯 보란듯이 던져버리고.. 드디어 대망의 신 공유기 설치입니다. 기글러들의 조언을 참고하여 공유기 위치를 보다 눈에 잘 보이는 곳으로 옮겼습니다. 뭐 그래봐야 책상 옆 구석 모서리이긴 한데 그래도 뭔가 책상 아래 바닥에서 구석으로 가는 것보다는 적어도 그것보다는 낫지 않겠는가.. 하면서 말씀입죠. 적어도 눈에는 보이는 자리로 올려주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와이파이 개통과 측정.. 솔직히 두근두근 했습니다. 어렵게 보내주신 물건인데 큰 효과가 없다면 까르르님께 죄송하고 저는 또 저 나름대로 아쉽고 그럴 거잖아요 이게..

 

그리고 동일환경에서 실측해 봅니다. 아니 아까랑 무려 20데시벨 차이가 나네요? 

 

제가 전파공학과 로그함수에 무지하긴 하지만 10dB이 에너지 10배, 20dB면 에너지 100배라는 것은 어디서 들어서 알고 있습죠. 아니 그럼 이건 와이파이 전파세기가 100배 세진 거란 말인가.. 계왕권도 아니고.. 

 

 

갤럭시 S7 에서 2.4Ghz 연결하여 실측했습니다. 여기까지 보고 그냥 더 이상 측정 같은 거 하지 않고 그냥 다 껐습니다. 그리고 커피포트에 물 끓여서 카누 한 잔 마셨습니다. 

 

드디어 다 끝났습니다. 다 해결했습니다. 그 찔끔찔끔하던 와이파이는 이제 장마철에 댐수문개방마냥 콸콸콸콸 넘쳐흐릅니다. 오죽 전파가 세면 현관 밖에서까지도 와이파이가 잡히는 지경이었습니다. 여기서 5Ghz 대역이라면 더욱 큰 속도값을 측정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뭐 됐고 이 압도적인 수치 앞에서 더 이상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싶습니다. 저 속도면 4K도 충분한 속도가 됩니다. 이제 저는 1080p/60f 정도는 손쉽게 볼 수 있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여러분. 

 

이제 저는 와이파이가 콸콸콸하는 세상을 삽니다. 구석이지만 한자리 차지하고 계신 아수스 공유기님 바라볼 떄마다 멋있고 늠름하고 기특합니다. 유투브 버퍼링이 광속으로 올라가는 것을 볼 때마다 세상을 살아갈 자신감을 가집니다. 사람이 자신감이 생기니 분리수거장을 헤집어 놓는 길고양이들에게도 보다 관대하게 대할 수 있게 되었고요. 아침 출근길에서 무리한 끼어들기가 들어와도 여유롭게 자리를 내어드리는 그런 멋진 사람이 되었습니다. 사무실에서도 이야 사람이 짜세가 좋아졌네 당당해졌어 그럼 저는 허허허 다 이유가 있죠 허허허 부장님 오늘도 화이팅하시죠 그런 훌륭한 대사까지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와이파이가 콸콸콸하면 이렇게 사람이 바뀝니다. 

 

이 모든 게 까르르님 덕분입니다. 지난 번 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저도 여가시간이라든가 잠들기 전에 유투브를 잠깐씩 틀어보고 하는 것이 하루 일상의 한 부분입니다. 그게 원활하지 못하니 아니 그게 뭐라고 사람이 아쉽고 그렇더라고요? 그런 일상의 고민이 단번에 해결이 되었습니다. 좋은 물건을 먼저 보내주신다고 선뜻 말씀해 주신 까르르님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작지만 저에게는 나름의 변화와 개선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럼 졸문 이만 줄이겠습니다. 기글러 여러분들께서도 일년 내내 셀룰러와 와이파이가 콸콸콸하는 그런 매일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평안한 주말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