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부모님한테 전화 좀 드릴려고 핸드폰의 전화를 실행했습니다. 최근 통화 기록이라고 해봤자 전부 일 관련 뿐이니, 첫 화면에 바로 부모님과의 통화 기록이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친구라는 하나 없으며 맨날 일만 하는 사람의 전형적인 통화 기록이다.jpg
가장 위에 뭔가 저장도 안해둔 번호가 있군요. 그것도 무려 (14). 처음에는 퀵이나 택배 기사님인줄 알았는데, 퀵은 받은 게 없고 택배도 온게 없을 뿐더러, 자주 쓰는 분들은 그냥 연락처를 저장해두거든요?
그보다 (14)가 너무 신경 쓰여서 기록을 봤는데...
도대체 이 사람은 예전에 뭔 일을 했길래 자동 거절 처리가 되었던 건가.
궁금함을 참고 아래로 넘겨 봅시다.
히-익
히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저쯤 되면 스토커 아니에요?
뭔 사태인가 궁금함을 참지 못하던 차에 좋은 단서가 있군요. 무려 통화 기록과 녹음 파일이 남아 있었어요!
하지만 재생된 기록을 듣자마자 허탈해졌는데, 왠 아줌마가 '지훈이 엄마 핸드폰 아니에요?'라고 묻는 게 전부였군요.
작년 10월에 그러고 올해 1월에 또 그러고, 1월 11일과 3월 25일에도 수정의 여지 없이 계속 전화하니까 짜증나서 차단해놨던 걸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전화 잘못 걸었다고 설명한 기록이 두개나 있는데 바뀌는 게 없으니,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도 별 의미는 없을테고. '자동 거절된 전화'말고 더 깔끔하게 차단하는 방법이 없나 생각 좀 해봐야겠습니다.